매일신문

[기고] 수시냐 정시냐 '선택과 집중'의 시기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긴 터널을 참고 인내하며 지나왔다. 수험생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받기 바라며 그동안의 수고에 진심으로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을 치렀다는 것은 남은 입시 일정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전형(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 일정에 참여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고 정시모집에 신경을 쏟을지 결정해야 한다. 또 기대한 성적을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수시 2차 대학에 지원할지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남은 시간 동안 수험생들이 챙겨야 할 내용을 정리해 보자.

먼저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른 시간 안에 각 신문사에서 배포한 문제지나 EBS홈페이지에 탑재된 문제들을 바탕으로 정확히 가채점을 하는 게 필수다.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에 지원한 대학보다 더 나은 대학에 지원 가능한 학생들은 정시 지원을 위해 남은 수시 일정을 포기하는 게 낫다.

수시와 정시의 유불리 판단이 힘들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면 남은 수시 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수시 전형에서 대학별 고사의 예시 문항과 기출 문제도 챙겨야 한다. 면접 전형이 남은 수험생은 올 한 해 동안의 사회적 이슈를 정리해둬야 한다.

평소 모의 수능에 비해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수험생들은 남은 2차 수시 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올해에는 작년과 달리 수시에서 후보 충원 합격 통보 기간이 짧아 대학의 합격 및 후보 충원 발표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정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시요강과 영역별 반영비율, 그리고 점수 반영 방법을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의 반영 방법, 영역별 반영 비중과 선택 유형별 가산 비율 등을 바탕으로 각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결과를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또 상향, 적정, 안정 지원으로 구분해 지원 대학을 정하고 학교 교사나 대학의 입시 담당자에게 문의해 지원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수험생 중 일부는 수능 후 해방감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미뤄뒀던 취미 활동이나 대학 진학 후를 대비한 외국어 공부, 독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좀 더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식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회장(청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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