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 좁아진 정시 문…수능 우선선발 노려볼만

정시모집 주요 변수

수능 후 대입전략을 짤 때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해 대입의 전반적인 흐름뿐 아니라 대학별 요강, 수능 외 전형요소, 모집군별 특성 등 구체적인 요소까지 고려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이 꼽는 2013학년도 대입의 변수와 주요 고려사항들에 대해 정리해봤다.

◆수시모집 확대와 정시 축소

수시모집 규모가 확대되면서 정시모집 정원이 그만큼 줄었다.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모집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올해 수능시험은 작년에 비해 수리와 외국어가 다소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최근의 '물 수능' 논란을 벗었다. 수능출제본부의 영역별 만점자 1% 기조에도 불구하고 언어는 예측보다 쉽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2%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리와 외국어는 일부 고난도 문항들로 인해 중상위권의 변별력이 확보될 전망이다.

◆수능 외 다른 전형요소 비중 증대

정시모집에서 수능이 쉬워지면 다른 전형요소의 비중은 높아진다.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수능 우선선발 대학이나 수능 100% 반영대학)는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수능성적에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를 합산하는 경우는 수능의 비중이 높지만 다른 전형요소도 무시할 수가 없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만 모집정원의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30%, 비교과성적 10%, 논술고사(자연계열과 경영대학은 면접 및 구술고사) 30%, 수능 30%를 반영한다. 1단계를 통과한 수험생 간에는 수능성적 차이가 아주 작기 때문에 학생부와 논술고사 및 면접'구술고사 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논술고사와 면접 및 구술고사는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탐구영역 영향력 상승

작년부터 탐구영역 응시 과목 수가 최대 3과목이 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를 2과목으로 줄였다. 정시모집 각 대학별 합격자 점수를 분석해 보면 탐구영역을 3과목 반영할 때보다 2과목을 반영하면 합격선이 다소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영 과목 수가 줄어들면 점수가 좋은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점수는 올라가게 된다.

올해 탐구영역은 수리, 외국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 간 점수 편차도 작년 수능보다 커질 전망이다. 사회탐구는 지난해 대부분 과목이 쉽게 출제돼 1등급 컷이 46~50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등급 컷이 42~48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과학탐구는 물리2, 생물2, 지구과학 2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모집군에 따른 합격선 변화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 군으로 나누어 모집하는데 고려대와 이화여대 연세대는 가군, 서울대와 서강대는 나군, 성균관대와 중앙대 및 한양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을 한다. 중앙대는 가군과 나군 위주로 모집하면서 경영대학은 다군에서도 일부 인원을 선발한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게 되면 경쟁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은 같은 모집 단위라도 모집군에 따라서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대체로 다군은 모집하는 대학 수와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다군 합격선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

◆대학별 모집요강과 영역별 가중치

대학별 모집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정시모집은 학생부와 수능성적으로 전형을 실시하고 일부 대학들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한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잘 확인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에 따라서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수능성적 반영에서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경우는 지망 대학에 따라서 유'불리 문제가 달라진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영역에, 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탐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고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수능성적 중요한 전형요소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다.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이나 군별로 분할 모집하면서 일부 군은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이 많고,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특히 서울 소재 사립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정시모집정원의 50~70% 정도를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한다. 학생부가 불리하더라도 수능성적만 좋으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는 정시 정원의 70%, 가톨릭대, 국민대, 동국대, 상명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울산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50%를 선발한다.

한편 많은 대학에서 군별로 분할 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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