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개국서 참가 국제축제 도약
# 객석 점유율도 84%로 높아져
# 지역 민간오페라 불참 아쉬워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 달여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12일 오페라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메인 공연 5편과 오페라 컬렉션, 콘서트 시리즈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 19건이 진행된 풍성한 한 달이었다. 과감한 시도와 수준 높은 공연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남겨진 숙제도 많다. 올해의 축제는 과연 어떤 성과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을 남겼는지 짚어봤다.
◆한발 앞으로 도약
올해 축제에는 지난 10년간은 오페라축제라는 브랜드가 뿌리내리는데 중점을 뒀다면, 새로운 10년을 맞아 '축제'의 색깔을 분명하겠다는 조직위의 의지가 엿보였다. 개막작 '청라언덕'은 창작오페라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평가다. 이번 작품은 유려한 멜로디로 음악인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김신길 조직위원장은 "걱정도 많았지만 예상외로 현재 앙코르 공연 요청도 들어오는 상태여서 보완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는 원어로 공연된 적이 없는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무대에 올려진 것을 비롯해 베르디의 대작 '나부코'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비제의 '카르멘', 바로크 오페라 '아시스와 갈라테이아', 오스트리아 쇤브룬궁정 마리오네트극장의 인형극 '모차르트와 마술피리' 등 오페라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들이 두루 공연됐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등 역대 가장 많은 15개 나라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해 '국제'라는 이름에는 걸맞은 '축제'로 한발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가까워진 오페라축제
올해 축제의 객석 점유율은 8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객석 점유율은 71%였다. 참가자 수는 3만3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관객은 3천900여 명, 역외 관객은 9천800여 명으로 추산됐다. 당연히 티켓 판매수익금도 크게 늘었다. 올해 티켓 판매수익금은 1억9천만원으로 지난해 1억5천만원과 비교해 27%가량 늘었다.
폐막작인 오페라 '카르멘'은 축제 개막과 동시에 매진될 정도였으며, 인형극 '모차르트와 마술피리'도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공연으로 3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 메트로폴리탄 무대를 빛낸 한국 성악가 소프라노 신영옥과 테너 김재형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됐다.
◆앞으로의 과제는?
하지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청라언덕'을 제외한 4개 메인 공연이 모두 해외 합작으로 채워진데다 매년 빠지지 않았던 지역 민간오페라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 한 지역 음악계 관계자는 "지역 오페라 단체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만들어나간다면 더욱 오페라축제의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성빈 집행위원장은 "지역 민간오페라단에 축제 참여를 요청하고 공모도 실시했지만 작품 선정이나 출연진 캐스팅 등의 어려움으로 조율이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축제가 끝나면 대구에서 오페라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숙제로 지적된다. 한 음악인은 "대구가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명실상부한 오페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축제에만 치중된 현재의 프로그램으로는 부족함이 많다"며 "상시적으로 오페라가 공연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대구시와 지역 음악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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