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떨어진 수능 성적, 수시로 역전"…대구시교육청 대입적성교실

[르포] 불 밝힌 경북대 AAT 대비 대입적성교실

사진=12일 대구 신명고 영어교과 전용실에서 대구시교육청 통합교과논술지원단의 경북대 AAT 대비 대입적성교실이 열린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고3 학생들이 모의 AAT를 치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사진=12일 대구 신명고 영어교과 전용실에서 대구시교육청 통합교과논술지원단의 경북대 AAT 대비 대입적성교실이 열린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고3 학생들이 모의 AAT를 치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2일 오후 6시쯤 대구 중구 신명고 4층의 영어교과 전용실. 어둠이 깔린 교정 가운데 환하게 불을 밝힌 교실로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경북대 대학진학적성검사(AAT) 대비를 위해 대구시교육청 통합교과논술지원단이 개설한 '대입적성교실'에 참가한 고3 학생들. 수능시험은 끝났지만 AAT 시험일이 17일로 다가온 터라 학생들의 얼굴에선 긴장감이 묻어났다.

경명여고 인문계열 3학년인 A양은 "수능 가채점 점수가 평소 모의평가 때보다 5~10점 떨어진 340점대 초반이어서 실망이 크다"며 "아무래도 수시에서 승부를 봐야 할 것 같아 AAT 공부에 남은 힘을 모두 쏟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경북대 AAT 대비 프로그램으로 막바지 수시모집에 응시하려는 지역 수험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AAT는 경북대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르는 시험. 경북대 수시모집 전체 정원의 37%인 1천170명을 AAT를 통해 선발한다. AAT는 AAT 성적 80%와 학생부 성적 20%로 합격자를 가리기 때문에 수능 성적으로 경북대 정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 42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시교육청은 이들을 네 그룹으로 나눈 뒤 하루씩 불러 모의 AAT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통합교과논술지원단 소속 교사들이 답안지를 하나하나 첨삭하는 동안 학생들은 자신이 쓴 답을 발표하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에는 교사들의 총평이 이어졌다.

사대부고 인문계열 3학년 B군의 진학 목표는 경북대 행정학과. 하지만 가채점 결과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평소 성적(360점 초반)으로 정시 합격이 가능하다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가채점 결과 20점 가까이 떨어지니 당황스러워요. 정시로는 가망이 없으니 AAT로 역전을 노려봐야죠."

정화여고 자연계열 C양은 이미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고배를 마셨다. 게다가 수능 점수마저 평소보다 10여 점 떨어진 340점 초반에 그쳐 AAT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내심 걱정했던 수리 가형은 쉬웠는데 외국어영역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어요. AAT 준비가 부족해 걱정되지만 끝까지 해볼래요. 재수는 하기 싫으니까요."

통합교과논술지원단 안병학(송현여고 역사담당) 교사는 남은 기간 모의 AAT 문제를 풀면서 교과서를 다시 한 번 챙겨보라고 권했다. 안 교사는 "교과서 속 개념과 원리를 충실히 이해하고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시교육청 한준희 장학사는 "참가 문의 전화가 많이 왔는데 프로그램 운영상 모두 수용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한 학생들은 각 학교가 갖고 있는 AAT 관련 자료를 참고해 공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AAT시험은 제시문을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해 단답형 혹은 약술형으로 대답하는 형식이므로 제시문을 읽고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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