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알자! 창작 공부를 하자! 대구를 위해 봉사하자!'
전북 정읍 출신으로 군 시절과 사회생활 등에서 뿌리깊은 영호남 갈등을 경험한 마대복(72) 씨가 5년 전 대구에 정착하면서 다짐한 3가지다. 5년 동안 실천했고, 올해엔 그 결실을 냈다. 지난달 그 소중한 경험들과 영호남 갈등 치유를 위한 생각을 담아낸 '영호남 한마음 손에 손잡고'라는 산문집을 냈다. 그리고 외출할 때에는 꼭 자신의 삶의 목표가 된 영호남 화합 문구를 담은 조끼를 입고 다닌다.
5년 전 정읍 출신의 마 씨가 대구로 온 이유는 직장 때문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 대구지역 극장 관리자로 발령받았기 때문.
젊은 시절 군대와 직장 생활에서 겪었던 영호남 갈등의 뿌리깊은 상처를 가진 그는 대구에서 그 갈등을 씻어내기 위해 맨발로 뛰어들었다. 2009년 대구에 오자마자 남부도서관의 시 모임과 달구벌 수필 모임에 가입해 2009년 시인으로, 2010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리고 시집 '해와 달이 함께 산다'와 수필집 '사랑꽃 핀 발자국'을 냈다. 그리고 올해 산문집까지 펴내게 된 것. 시'수필'산문의 주제는 역시나 그가 평생을 천착하고 있는 영호남 화합이 핵심 내용이다.
대구에 5년간 살면서 '동지'도 생겼다. 경상중학교에 배드민턴을 하려고 들렀다가 직장 때문에 목포에서 10년간 살다 지금은 대구에 사는 강재창 씨다. 마 씨는 강 씨를 '형님'이라 부른다. 둘은 함께 '영호남 한마음…' 조끼를 입고 외출을 하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마 씨는 전북 정읍시 옹동면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학교를 설립하기도 하고, 정희여상'은일여자정보고에서 교장을 지냈을 뿐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새마을 운동 전도사로 활약해 새마을훈장 협동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늘도 힘주어 말한다. "제 인생은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젠 대구에서 영호남 화합을 위해 제 남은 인생을 바칠 계획입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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