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農都 상주 "귀농·귀촌인 '제2의 고향'으로"

지난달 1~8일 미국을 찾은 성백영 상주시장 등 상주시 시장개척단이 뉴욕 한인청과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4일(한국시각) 뉴욕의 H마트를 찾아 시장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을 찾은 성백영 상주시장 등 상주시 시장개척단이 뉴욕 한인청과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4일(한국시각) 뉴욕의 H마트를 찾아 시장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 상주가 전국 최고의 '농업의 중심지'이자 '경북 농업 기술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국 각지와 2시간대에 연결되는 교통 접근성과 영농에 적합한 기후, 뛰어난 농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농업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

연간 상주의 농업 조수익은 1조원이 넘고 농가 및 농업인 인구도 전국 2위에 올라있다. 경지 면적과 친환경 경작지 면적은 경북 최고이자 전국 5위를 유지하고 있고, 농기계 보유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또 곶감과 시설오이 양봉 육계 한우 쌀 배 포도 등 상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대부분이 생산액에서 전국 1, 2위를 넘나든다. 뛰어난 농업 인프라와 생산성 덕분에 올 들어 상주를 찾는 귀농'귀촌인이 800여 명에 이른다. 상주시는 성백영 상주시장이 특수역점시책으로 추진한 귀농'귀촌 사업과 해외판로 개척이 상당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인은 상주로, 농산물은 해외로

최근 상주를 찾는 귀농'귀촌인은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2010년부터 상주에 둥지를 튼 귀농인의 수는 1천102가구, 2천686명에 이른다. 올해도 10월 말 현재 전국에서 445가구, 810명이 상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에 비해 두 배 이상인 310가구, 531명이 늘어난 수치다.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에는 상주시의 적극적인 유인 및 지원 사업이 한몫을 했다. 상주시는 '귀농'귀촌 1번지'와 '농사만 지어도 부자되는 최고의 농업도시'라는 구호 아래 매년 귀농'귀촌인 500가구 이상을 유치해, 2016년까지 귀농'귀촌인 3천 가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0년 전국 처음으로 '귀농'귀촌특별지원팀'을 꾸려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섰다. 또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귀농 장소 안내와 작물 품종 추천 및 교육, 거주 지역 인프라 구축을 돕는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농촌 마을의 빈집과 농지에 관한 정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영농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상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맞춤형 귀농'귀촌 교육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귀촌자 전원마을'이나 귀농인이 모이는 소규모 전원마을 등도 단계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 4월에는 서울에 귀농'귀촌 사무소를 개설하고 공격적인 귀농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귀농'귀촌 교육생들의 현장체험 교육장소로도 지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농산물의 판로 확보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상주의 특산물인 곶감과 포도, 배 등의 수출길을 열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성백영 상주시장 등 상주시 시장개척단은 최근 뉴욕 한인청과협회와 협약을 맺고 농산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대만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 이달 초에는 뉴욕의 대형마트를 찾아 시장조사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덕분에 상주시는 최근 2년간 해외시장에 특산물 4천745t을 판매해 13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성 시장은 "해외 시장 개척에 함께 한 농민들이 미국 현지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경북 농업 기술 발전도 선도

상주시는 첨단 농업 기술과 농업 인프라 조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미래 농업을 선도할 기술 개발을 위해 국립 농업생명미래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농산물 가공과 저장'유통'판매 등을 겸하는 거점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연'문화'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농업 도시인 '국제슬로시티'로 인증받아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호기를 맞기도 했다. 상주시는 쌀과 감'누에'오디 등 식품산업을 이용한 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하고 각종 가공식품 개발과 산뽕 클러스터, 의약품, 염색산업 조성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양잠 산업을 활용한 잠사곤충사업장(곤충자원화센터) 건립과 식품'바이오실크'생명과학 등 산업화의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상주시 지천동에 현대시설을 갖춘 오디공장을 세웠고 함창읍 교촌리에는 '명주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상주 아자개영농조합법인 안성환 대표는 "상주의 농업 여건이 완벽하고 전국 최고의 농업 도시의 기반을 갖춘만큼 농업 기술 관련 기관을 유치해 경북 전체의 농업 발전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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