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시골 오일장같이 변질된 대구 엑스코 박람회

엑스코 박람회를 자주 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 몇몇 행사는 박람회인지 야시장인지 구분이 안 간다. 이런 장사꾼들이 엑스코라는 장소에서 검증되지 않은 물건을 어떻게 제대로 판매할지 의문이다. 부스를 최소 60만원에 빌리고 4, 5일 동안 마치 전통 5일장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것이다. 예전의 박람회장을 방문해보면 기념품을 주면서 회사 홍보를 주로 했다. 생소한 기계나 물건, 미완성이지만 곧 출시될 제품 같은 것들이 있었고 그것을 홍보하고 상담하는 창구 역할을 했었다. 요즘의 박람회는 재고 땡처리 업체들이 모여 이 도시 저 도시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든다. 가격도 비싸고 사후 서비스나 환불 교환이 안 되고 카드보다는 현금을 유도한다. 대구시는 하루 8천~1억원 정도 대관료를 받는 것 같은데 시민들은 전국의 재고를 처리하는 봉인가? 5일장 같은 박람회로 변질된 대구 엑스코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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