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에게 예쁜 보금자리가 생겼어요."
포항시 남구 대잠동의 한 단독주택 2층. 42㎡(13평) 남짓한 이곳은 김경현(54)'박미순(44'여) 부부가 9남매 다둥이를 키우는 보금자리다. 집안은 곳곳에 벗어놓은 아이들의 옷가지와 장난감 등으로 발을 들이기조차 쉽지 않았다. 아버지 김 씨는 "1년 전만 해도 단칸 셋방에 11명의 식구가 칼잠을 자며 생활했는데, 이 정도면 그래도 형편이 많이 나아졌다"며 순박한 웃음을 지었다.
김 씨 부부는 근처에서 작은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잇고 있다. 부부는 밤낮없이 일하지만 9명의 아이를 먹이고 입히는 것조차 쉽지 않다. 집안 곳곳에는 짐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자라는 아이들 덕분에 방 2칸짜리 보금자리는 예전의 단칸 방보다 더 작게 느껴질 정도가 됐다.
이 같은 다둥이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포스코엠텍이 팔을 걷어붙였다. 다둥이를 위한'해피하우스'를 마련해주기로 한 것. 포스코엠텍 봉사단은 전기, 목공 등 기술이 있는 30명의 직원을 뽑았다. 우선 집주인의 동의를 얻은 뒤 집의 공간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수납장을 짜넣고, 집안 자투리 공간을 밖으로 냈다. 완공된 집을 본 일곱째 딸 효인(8)이는 "대궐이 됐다"고 좋아했고, 여섯째인 딸 인주(10)는 "내 물건을 금방 찾을 수 있겠다. 아저씨들이 마법을 부린 것 같다"고 탄성을 질렀다.
김 씨 부부 집을 손 본 포스코엠텍은 포항시 해도동 권순태(35)'황긍진(28'여) 부부의 집도 찾았다. 첫째 딸 윤정(9)이부터 막내아들 지훈(1)이까지 6남매가 사는 권 씨 부부 집도 10평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협소했다. 포스코엠텍 봉사단이 없던 공간을 하나 둘 만들어내자, 황 씨는 "아이들이 좀더 편한 공간에서 클 수 있게 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포스코엠텍 윤용철 사장은 "어려운 이웃도 돕고, 직원들 간의 돈독한 정도 쌓고, 보람도 얻고,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며"다둥이네를 위한 집을 짓는 봉사활동에 더 많은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엠텍 봉사단은 2003년부터 송년회를 지양하고, 대신 행복나눔 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올해 임직원이 함께 모금한 2천만원 역시 두 다둥이 가정에 행복한 선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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