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文·安 '정치쇄신 교집합' 연내처리 가능

새누리 '쇄신협의체' 제안, 문·안 "이번주라도 만나자"

정치권의 자성과 쇄신 의지를 실천에 옮기자는 새누리당발(發) 정치쇄신협의체 구성이 가시권에 들어갔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치쇄신에 대해서만큼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 국회의장과 전 정치개혁특위 위원,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협의기구를 만들어 공통적인 쇄신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각 후보가 실천을 다짐하자"고 제안했던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13일 문'안 두 후보 측에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을 위해 이번 주라도 실무급 예비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문'안 세 후보는 정당정치의 폐해 중 하나인 기초의원 정당공천을 폐지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에서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장관의 부처'산하 기관장 인사권을 보장하는 한편 기득권을 내려놓는 측면에서 국회의원 연금 폐지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 후보를 여야가 같은 날 '국민참여경선'으로 뽑자는 것,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독립기구화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문 후보 측은 안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속히 연락을 주면 언제라도 만나겠다"는 입장이고, 안 후보 측도 "세 후보가 모여 정치쇄신을 합의하고 선거 전이라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세 후보의 정치쇄신 공약 중 교집합을 찾아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물은 뒤 이번 정기국회 중에 입법 처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안 후보 측이 '조건'을 내세우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투표시간 연장(오후 9시까지)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투표시간 연장안은 11월 중으로 통과돼야 하는 만큼 이 문제부터 논의를 해서 시급하게 처리하자"고 했고, 안 후보는 "지금 (민주당과 새정치공동선언 논의가) 막바지니까 마무리 짓고, 순서로 따지면 그 다음에 (새누리당과 정치쇄신안을)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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