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단일화 방식 협상팀이 14일 오전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하며 본격적인 룰 협상에 착수했다.
전날 양측 단일화 실무단은 '상견례'에 이어 바로 1차 회의를 열고 첫 테이블 협상을 가동했다. 이날 3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첫 회의에서는 두 후보 간 TV토론 실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으며, 대선 후보등록일(11월 25, 26일) 이전에 단일화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양 캠프 진성준'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또 단일화 룰이 최종 합의될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비공개 정례회의를 하기로 했다.
실무단은 이날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루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등 '단일화 3대 원칙'을 재확인하고, "국민이 감동하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되기 위해 상호존중의 정신을 일관되게 견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일화 경선 룰 방식을 두고는 양측의 첨예한 기싸움이 벌어져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날 단일화 실무진 첫 만남에서도 문 후보 측 팀장인 박영선 의원은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국민 참여' 방식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 측 팀장인 조광희 비서실장은 "두 후보가 모두 이기는 단일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를 강조해 '대(對)박근혜 경쟁력'을 부각하는 등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등록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여론조사가 단일화 방식으로 유력해지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조사문구 선택에 기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 한 인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적합도, 안 후보는 경쟁력 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어서 어떤 문구를 정하느냐에 따라 양측 후보의 사활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조사대상의 범위도 쟁점으로 떠오른다. 통상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여론조사 첫 질문에 경쟁 정당이나 후보의 지지 여부를 묻고 해당 응답자를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때 문항에 새누리당을 넣을 것이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넣을 것이냐에 따라 양측의 유불리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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