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또… 대선 후보 네거티브 공방

文 "朴 경제민주화 가짜", 安 "재벌개혁은 빈말", 朴 "준비

정책 대결에 나섰던 3명의 유력 대선 후보들이 대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시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돌아섰다. 그동안 후보 대변인과 측근들이 네거티브 경쟁에 나섰다면 지금은 후보 본인들이 직접 나서 상대방 후보를 겨냥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무늬만 흉내 낸 가짜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안 후보는"심하게 평가하자면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나 재벌개혁 약속은 일단 지금까지의 경제력 집중은 인정하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경제민주화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꼭 이뤄야하는 시대정신인데, 정치공학적 생각이나 의도를 갖고 선거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안 후보는 12일 부산 방문 때도 가는 곳마다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그냥 밀고 가겠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2008년 해양수산부를 없앤 법안을 공동발의한 박 후보가 지금 와서 부활을 논하는 것은 납득이 안 간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간 비정치적 이미지를 강조해온 안 후보가 '야권 투사'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1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직능인 출정식'에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드디어 경제민주화의 가면을 벗고 생얼굴을 드러냈다"며 "경제민주화니 재벌개혁이니 모두 선거용 빈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가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다는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초안을 거부하자 이를 정조준한 것이다.

그는 또"이번 대선은 말로만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가짜 경제민주화 세력과,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자신의 일처럼 지키고 보호하는 진짜 경제민주화 세력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 중 누가 99%에 속하며 그들을 대변하겠는가"라며 서민후보임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문 후보가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물론 안 후보까지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두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그는 13일 대전과 세종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야당이 하는 단일화는 자기네들끼리의 결합"이라고 폄훼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선거가 36일 남았는데 아직도 민생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에 매달려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의 불행"이라며, "준비 안 된 사람들이 단일화 이벤트로 정권을 잡는다면 또다시 국민의 삶과 관계가 없는 수많은 분열과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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