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선 후보 빅3, 대구경북 홀대 심하다

대선 후보들이 부산과 호남, 충청 지역 등을 자주 찾고 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호남을 각각 2회 이상 방문하면서 1박 2일 일정을 보내기도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부산을 두 차례 찾았고 지난달 호남 방문에 이어 12일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과 충청 지역을 찾았다. 이에 비해 대구경북 지역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1차례씩 짧게 들렀고 박 후보도 추석 명절 때 방문한 것이 전부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이전 대선에서도 빚어졌던 일이다. 전통적 여당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 지역보다 전략적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과 호남, 충청 지역에서 득표에 공을 들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이 부산 등에서는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대구경북의 발전에는 별다른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유권자들은 왜 이러한 현실이 벌어졌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의 일방적인 정치 성향이 대선 주자들의 무관심을 불러왔고 지역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도 책임이 있다. 특히 야당은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이 낮다고 해서 이 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을 게을리해 지지층이 많지 않게 된 점을 되짚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선 주자들이 득표에만 몰두해 지역 방문을 차별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야권 후보들은 다른 지역과 형평성을 맞추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박 후보도 텃밭이라는 점을 의식, 대구경북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이 아니라 균형적인 행보를 통해 지역민에 다가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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