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연과 마을 속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환경운동가이자 영천 산자연학교 교장인 정홍규 신부는 최근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학교 인근 화북면 오산2리 산골짝에 배움터를 마련했다. 사과밭을 지나 산중턱에 있는 이곳에서 초등학교 과정의 아이들이 내년부터 봄'여름'가을'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끼며 자신감을 기르게 된다. 양봉'버섯'콩'무 재배 등 생태농업도 배울 수 있으며 체험 캠프장으로도 활용된다.
정 신부는 또 산자연학교와 도시 생활협동조합과 공덕리 산촌생태마을과 협력해 농촌 살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영천시가 2009년부터 올해 말까지 조성할 화북면 공덕리 산촌생태마을에는 산촌체험센터, 황토방, 무말랭이 가공장, 저온창고, 등산로, 산악자전거길 등이 들어선다.
정 신부는 "산촌생태마을이 완공되면 체험 프로그램 , 농산물 판매, 마을기업 설립 등을 통해 도농교류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생태마을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부는 산자연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산촌생태마을에서 과수'약초 재배, 원예 등으로 자급자족하며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년 전 성당을 떠나 30년 사제직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산자연학교에 들어왔다는 정 신부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육을 강조했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생각을 알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정 신부는 선행학습과외, 야간자율학습, 0교시수업 등 성적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특히 학교폭력이나 성적 스트레스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는 마음을 활짝 열고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점수보다는 관계 형성을 통해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신부는 "봄에 콩을 심고 가을에는 사과를 따는 등 자연의 주기에 맞춰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생활한다"며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삶의 밀도는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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