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자칼이 온다', '살인 소설'

'살인' 女 킬러의 임무, 男 작가의 소재

자칼이 온다
자칼이 온다
살인 소설
살인 소설

지난주 극장가는 '늑대소년'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며 개봉 3주차에 400만 관객을 향해 달리고 있다. 또한, 신선한 소재를 다룬 '내가 살인범이다' 역시 100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전설적인 여성 킬러의 마지막 미션에 관한 이야기 '자칼이 온다'와 실제 범죄 사건을 소설로 쓰는 작가의 이야기 '살인 소설'이 개봉해 흥행 대결을 펼친다.

먼저 소개할 영화 '자칼이 온다'는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통해 한국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배형준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지상파 프로그램 '런닝맨'을 통해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송지효와 한류스타인 JYJ '김재중'이 출연해 전설적인 킬러가 '여심' 킬러인 톱스타 최현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사건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킬러 봉민정은 은퇴작으로 여심 킬러라 불리는 톱스타 최현의 제거를 의뢰받고 그가 투숙한 호텔에서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완벽했던 그녀는 최현의 팬이었고 그를 죽이기를 망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최현 역시 살기 위해 자신을 짝퉁가수 '최헌'이라 우기며 비굴한 모습을 보인다. 이때 시골 형사 마 반장(오달수)과 FBI 출신 특수요원 신 팀장(한상진)이 현상금 1억원의 킬러를 쫓기 위해 달려오고 최현의 스폰서인 안젤라(김성령) 역시 그를 만나기 위해 호텔로 오면서 연이어 사건(?)들이 발생한다.

킬러와 톱스타라는 독특한 조합의 납치극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이미 해외 6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만만치 않은 한류 티켓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김재중의 국내 팬이 얼마나 극장으로 몰려들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영시간 107분, 15세 관람가.

그런가 하면 범죄 실화에 집착하는 소설가의 필사적인 단서 추적을 보여주는 영화 '살인 소설'이 스릴러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앨리슨(에단 호크)은 새로운 소설의 소재를 찾기 위해 일가족 살해 사건이 벌어졌던 집으로 이사를 온다. 그리고 우연히 집안에 남겨진 필름들을 발견한 그는 호기심에 이를 보고 경악하게 된다. 필름에는 자신이 조사하던 살인 사건의 가족들이 죽어가는 장면들이 찍혀있었던 것이다. 앨리슨은 숨겨진 범인을 찾기 위해 집요하게 단서를 추적하게 되고 지금까지 벌어졌던 모든 사건의 가족 중 아이들이 한 명씩 사라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1966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다섯 가족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설정이 관객들에게 충격과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야기의 소재를 찾기 위한 욕망에 사로잡힌 작가가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 구성 방식이 이채롭다. 또 한 가지 영화 외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시나리오 작가인 C.로버트 카길이 영화의 이야기를 집필한 동기다. 어느 날 공포 영화 '링'을 보고 잠이 든 작가는 다락방에서 필름을 발견하는 악몽을 꾸게 되는데 이를 감독인 스콧 데릭슨과 영화의 각본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상영시간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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