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의 블랙홀로 떠오른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갈수록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과정과 닮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10년 전 11월 5일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제안한 것처럼 문 후보는 이달 5일 안 후보와 단일화 회동 개최에 합의했다. 지지율에서 앞선 보수 후보를 향한 야권 2, 3위의 단일화란 점도 같다.
더욱이 14일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것도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2002년에는 합의문까지 발표했다가 여론조사 방식 유출 공방이 벌어지면서 협상이 깨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만 2002년에는 단일화 방식 합의가 이뤄진 뒤 여론조사 방식 유출 문제로 협상이 깨질 위기에 처한 반면 이번에는 속깊은 협상이 진행되지도 못한 초반부터 협상이 중단된 게 차이점이다. 또 2002년에는 협상단이 먼저 꾸려진 뒤 노, 정 두 후보가 만나 단일화를 합의한 데 비해 이번 협상은 문, 안 두 후보가 먼저 회동해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낸 뒤 협상에 들어갔다는 점도 다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2002년 협상 고비 때마다 노, 정 두 후보가 직접 결단하는 방식을 통해 매듭을 풀어나간 것처럼 이번에도 양 후보가 전면에 나서 협상 중단 사태를 해결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02년 경우 협상단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자 정 후보가 후보회담을 제안하고 노 후보가 이를 수용해 단일화 합의가 도출됐다. 이후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단일화 무산 이야기까지 흘러나왔지만 노 후보가 정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완전 타결된 바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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