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지방 최초 여성 경무관 탄생의 의미

설용숙 대구경찰청 경무과장이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같이 승진한 12명의 경무관 중 여성이자 순경 출신으로는 유일하다. 설용숙 경무과장이 지방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경무관으로 승진한 것은 기본적으로 35년 근속 기간 동안 '여장부 경찰관'으로 불리며 업무 처리에 성과를 보였고, 경찰 조직의 리더로서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한 결과이다.

설 경무관의 탄생에 발맞춰서 한창 개혁이 추진 중인 경찰이 21세기 3w(women, web, world) 시대에 발맞춰서 한 단계 더 진전된 변화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제 시대정신은 웹과 글로벌화로 대변되는 정보화 혁명과 국경 없는 경쟁 시대에 더해 여성적인 감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찰계에서 여성 인력은 부족하다. 현재 전국의 경찰 10만여 명 가운데 여경은 7천500여 명으로 7.5%이다. 과거보다 여경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모자란다. 더 확충되어야 한다. 여성학계에서는 보통 한 분야에서 여성이 차별이나 특혜 없이 능력을 발휘하려면 전체의 15%는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총 인력의 15% 이상이 여성일 때 그 조직은 배치전환 승진 교육 인사 등에서 자유롭고,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남녀동수법을 통과시킨 프랑스처럼 각 분야에서 '남녀 절반씩'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시대정신은 두각을 드러내는 일부 여성 리더뿐 아니라 평범한 다수 여성이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경찰대학으로 상징되는 엘리트들의 유입과 여경의 증가는 경찰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열고 있다. 민원창구뿐 아니라 아동 성폭력, 학교 폭력, 청소년 탈선, 홀몸노인 문제 등에서 역할이 커질 여경상(像) 정립을 위한 경찰계 내부의 과감한 여경 채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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