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성의 상징, 음경

왜소콤플렉스가 문제…기능과 크기는 상관관계 없어

음경은 남성을 상징하며 사춘기 무렵부터 급격히 커진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은 대체로 7~8㎝, 발기 때 11~13㎝ 정도의 크기를 가진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물건'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커야 여성의 성적 만족감이 더 클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 심리 때문이다.

음경이 너무 작아서 고민에 빠져 있다가 음경 확대를 위해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있다. 음경 확대를 원하는 남성 중 상당수는 파트너를 즐겁게 해주는 연인이 되려면 음경의 크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성적 흥분과 오르가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클리토리스는 질 입구이며, 가장 예민한 성감대인 G-스팟은 질 입구 4~5㎝ 부위이다. 따라서 음경의 크기가 5㎝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파트너를 만족하게 할 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작다는 생각이 문제

비뇨기과에서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가 음경의 크기에 대한 것이다. "여자들이 큰 음경을 좋아하나요?" "음경 크기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나요?" 음경에 대한 남성들의 궁금증은 다양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22대 지증왕은 음경의 길이가 자그마치 1자5치(약 45㎝)였고, 35대 경덕왕도 8치(24㎝)나 되었다고 한다. 현대 성인 남성이 발기되었을 때의 평균 길이인 11.5㎝에 비해 2∼3배가량 크다. 인종으로 음경의 길이는 흑인이 가장 크다, 황인-백인-흑인의 순이다.

실제로 인종 간 음경의 크기가 다르고, 자신의 음경 크기가 결코 작지 않은데도 음경이 작다고 느끼고 스스로 위축되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실제 작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작다고 생각하는 '왜소 콤플렉스'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90%는 자신의 성기가 작아 불만이라고 토로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소한 음경을 해결하기 위해 음경 확대 시술을 받는 남성은 얼마나 될까? 질병과 관련된 시술 및 수술은 대부분 통계가 나와있다. 하지만 음경 확대 시술에 대한 통계는 없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에 공식 통계가 없을뿐더러 본인들도 밝히기를 꺼린다.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이 음경 확대 시술을 한 남성들의 비율에 대해 실증적인 조사를 했다. 올해 3월부터 대구의 대중목욕탕에서 총 206명의 음경을 관찰했다. 이들 중 확대 시술을 받은 사람은 16명이었다고 한다. 젊은 층보다는 40, 50대들이 확대 시술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대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남성들은 실제로는 왜소하지 않은 데도 시술을 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한다.

◆크기와 기능은 무관

음경 성형도 얼굴 성형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심리적 안정이나 성적 자신감을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의학적(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음경 왜소증이나 왜소 콤플렉스를 가진 남성들에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음경에 대한 불필요한 판타지는 없어야 한다. 대단히 큰 음경도 없고, 대단히 작은 음경도 없다. 1970년대 미국의 성의학자 마스터스와 존슨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섹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경 길이는 5㎝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는 '음경의 기능은 길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해부학적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남성들이 생각하듯이 성생활에서 음경의 크기가 그렇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음경이 크면 여성이 더욱 만족할 것이라는 것은 남성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여성을 만족하게 할 생각으로 음경 확대를 생각하시는 남성들은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여성을 만족하게 하는 비결은 상대를 사랑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이다. 여성의 성에 대한 관념은 남성과 달리 시각적, 충동적이지 않고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도움말'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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