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만두(饅頭)

상하이 가면 빨대로 빨아먹는 만두 유명

중국의 여러 가지 음식 중 우리와도 친숙한 것이 만두(饅頭)이다. '남인식미(南人食米), 북인식면(北人食麵)'이란 말이 있다. 중국의 남방 사람들은 쌀을, 북방사람들은 밀가루를 즐겨 먹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만두는 원래 중국의 북방 사람들이 즐겨 먹던 음식 중 하나였다.

춘추전국시대 제서(齊書)에 '만두는 조정의 태묘 제사 때 처음으로 만들어 썼다'라고 되어 있다.

만두의 원래 이름은 만두(蠻頭)로 중국 남쪽 오랑캐의 음식이다. 만두의 역사는 중국 위'촉'오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촉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이 남방 지역의 오랑캐를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노수에서 풍랑을 만나자 그 지역 사람들이 사람 머리로 제사를 지내야 능히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무고한 백성을 죽일 수 없었던 제갈량은 병사들에게 소와 양을 잡아 만두의 속에 넣은 뒤 마치 사람의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강에 던진 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물의 신(河神)을 속였기에 '만두'(瞞頭)라고도 했다.

만두는 소가 들어가지 않은 '바이만터우'(白饅頭)와 고기'채소'콩 등이 소로 들어간 '빠오즈'(包子)로 나뉜다.

지역별로는 북방의 산둥(山東),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등의 '잉멘만터우'(硬麵饅頭)와 중원의 허난(河南), 산시(陝西)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등과 남방의 '롼싱만터우'(軟性饅頭)로 나눈다. 특히 남방의 사람들은 쌀을 일상 주식으로 하기 때문에 만두와 국수는 보조식으로 이용한다. 그래서 남방의 만두는 북방의 만두에 비해 색깔이 비교적 희며 단맛, 우유맛, 고기맛 등이 나는 재료를 만두 소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색이다.

명'청 시대를 대표하는 강남 원림(園林)으로 중국의 수많은 정원 중 가장 섬세하고 아름다운 상하이(上海)의 위위안(豫園)에 가면 남방 만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난샹만두점'(南翔饅頭店)이 있다. 상하이의 가장 유명한 만두 전문점으로 돼지고기, 새우, 게, 송이 등 다양한 재료로 빚었다. 육즙이 들어간 작은 만두를 일컫는 샤오롱바오(小龍包)가 대표 메뉴다. 특히 빨대로 육즙을 빨아 먹는 일명 '빨대 만두'는 오묘한 맛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그 명성을 타고 관광객이 인산인해처럼 모여들어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타이완에 가면 '산둥따만터우'(山東大饅頭)라고 쓰인 만두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초우만터우'(醜饅頭'못생긴 만두)가 유명하다. 만두 겉모습은 못생겼지만 만두 소로 호박씨, 해바라기씨, 대추, 은행알, 참깨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견과류를 넣어 건강식으로 이름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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