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미국 선거 후 금융시장 변화

최근 가장 큰 이슈였던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일단 현 대통령의 재선 성공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가장 큰 호재다.

롬니 후보가 당선 되었다면 현 정부가 실시하고 있던 경기 부양책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여 금융경제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재선 성공으로 저금리 정책과 경기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되면서 모기지 담보부증권의 지속 매입, 각종 주택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부동산 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만족도가 높은 국민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또 현 경제정책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최근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별로 그렇지가 않은 듯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재정절벽 이슈인 듯하다.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재정절벽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정부의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이거나 중단함으로써 오는 경제적 충격을 의미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미 상원과 하원의 선거도 시행되었는데 상원의원은 민주당이, 하원의원은 공화당이 다수 당선됐다.

이 때문에 재정절벽의 합의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공화당의 경우 부유층에 대한 증세 정책으로 재정을 늘리려는 현 대통령의 정책에 쉽사리 동의하기 어렵고, 예산권을 가지고 있는 하원의 동의 없이는 예산과 관련된 정책을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정절벽의 이슈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금융시장에 잠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절벽 이슈로 증시의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각종 경제보고서를 보면 분명 현 대통령의 재선이 싫지는 않은 듯하다. 그 이유는 추가 경기부양 정책들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 종료 예상인 정책(오페레이션 트위스트)의 대체 부양책 기대, 추가 양적 완화 지지 입장, 부자들의 증세 정책 등이 금융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대선 그해 연도의 주가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재선에 실패했을 때보다 재선에 성공한 경우가 양호한 것으로 각종 자료에 의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불구하고 당선 당일 미국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37%, NASDAQ 지수는 2.48% 하락했다. 주요 원인은 롬니 후보의 대선 공약으로 수혜가 예상되었던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들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융시장을 예측하기는 너무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급락에 대한 매수세가 어느 정도 유입되어도 여전히 재정 리스크가 산재한 유로지역 국가들, 재정절벽 이슈의 부담감 등으로 금융시장은 당분간 지지부진하고 지루한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이홍섭기자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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