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 은행을 향한 전진, 직원이 행복한 감성 경영…대구은행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문화가 흐르는 대구은행을 만들기 위해 연미복을 입고 로비에서 성악을 불러 지역 사회 화제가 됐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문화가 흐르는 대구은행을 만들기 위해 연미복을 입고 로비에서 성악을 불러 지역 사회 화제가 됐다.
대구은행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본점 3층에 체력단련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본점 3층에 체력단련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967년 창립한 대구은행이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견실한 성장을 거듭하며 초우량 지방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원동력은 내부고객(직원) 만족이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임직원이 함께 극복하면서 직원 모두가 'DGB맨'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게 됐고 이는 100년 은행을 향한 전진에 탄탄한 뿌리가 되고 있다.

◆가족이 행복해야 조직도 행복하다

대구은행은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 부응하고 여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8년 직장보육시설인 'DGB 아이꿈터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또 다자녀 출산 축의금을 증액하고 입양 자녀에 대해서도 출산과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장애 자녀를 둔 가정에는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출산휴가(120영업일)와 육아휴직(2년)뿐 아니라 불임휴직(1년) 제도도 도입했다.

대구은행은 다양한 모성보호지원 사업을 펼친 공로를 인정 받아 2010년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가 주관한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전문가를 통해 가정 문제를 상담 받을 수 있는 'DGB 가족행복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가족들이 참석하는 'DGB가족 행복포럼'을 두 달에 한 번꼴로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낳기좋은세상 경북운동본부와 함께 '엄마가 일하기 편한 직장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보육 지원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2010년 노동부 주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모님 효도관광, 어린이날 큰잔치, 노사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감성경영

대구은행은 직원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직원들에게 적정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초과근로 문화를 없앴다. 초과근로는 고치기 힘든 금융기관의 고질적 문화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해 점검반을 편성, 업무 관행 개선을 이끌어 냈다. 특히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한 뒤 관리자가 먼저 퇴근하는 모범을 보이도록 해 부하 직원들의 눈치보기식 야근 문화를 근절했다.

또 '직원들의 건강이 회사의 건강'이라는 방침 아래 'The Health up'을 비롯해 금연'몸짱 운동 등 다양한 건강캠페인도 벌이고 있고 임직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을 본관 3층에 마련했다.

직원들과 고객, 지역 주민들의 문화 감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출근 및 점심 시간 본점 로비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지역의 유명 피아니스트들과 음대생들이 출연하는 작은 음악회는 본점 로비에 설치된 고 백남준 선생의 작품인 'TV Cello'와 어우러져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문화 공간으로 본점을 탈바꿈시켜 놓았다. 또 본점 갤러리를 무료 개방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열린광장에는 미술 조형물을 설치해 지역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했다.

대구은행이 펼치는 이러한 감성경영의 선봉에는 하춘수 은행장이 있다. 하 은행장은 문화가 흐르는 대구은행을 만들기 위해 연미복을 입고 로비에서 노래를 지역 사회에 화제가 됐다. 하 은행장은 직원들 사이에선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사내통신망에 'Mr. 4u' 코너를 만들어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까지 듣고 있다.

또 매년 신입행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내가 미래의 CEO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최근엔 직원들과 함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추며 직급과 세대를 뛰어 넘는 소통력도 발휘했다.

하 은행장은 직원들과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행장실도 개방했다. '열린 은행장실 행사'를 통해 직원들은 은행장석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은행장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주말엔 직원들과 연극을 관람하거나 래프팅을 즐기는 등의 야외 활동을 통해 격의 없는 대화도 나누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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