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재 중시, 대구 유일의 가족친화인증 기업…에스엘

대구 최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에스엘은 사람 중심의 경영으로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내부 작업장.
대구 최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에스엘은 사람 중심의 경영으로 우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내부 작업장.
공장 전경.
공장 전경.

'인재(사람)가 회사발전 원동력'.

1954년 창립한 에스엘은 현재 국내 1위의 자동차 램프 제조회사로 성장했다. 회사의 성장은 창립 초기부터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에스엘은 1970년대 초부터 기업은 단순히 제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재양성도 책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해오고 있다.

◆사람 중심의 경영

에스엘은 1986년 국내 자동차부품업계 중 최초로 정부 인가를 받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으로서 총 매출의 4, 5%를 연구개발비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이러한 과감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회사는 '사람'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에스엘연구소에는 600여 명의 우수 연구원들이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제품 설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준지능형 설계자동화 시스템, 제품정보와 데이터 관리를 위한 제품정보관리 시스템 구축 등은 연구소와 연구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에스엘은 인재 양성만큼 소통도 중시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단순한 직장이 아닌 사회인의 생활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경영진의 신념에 따라 노조와의 협력관계를 만드는 데도 애썼다.

에스엘노동조합은 1968년 설립됐다.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 동안 노사분규는 없었다. 이런 노사협력의 결과로 1996년 대구시 주관 노사화합상, 1997년 노동부 선정 노사협력 우량기업에 뽑혔다.

에스엘은 협력사와의 상생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2010년 자동차부품업계 최초로 협력업체를 위한 1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육성기금을 출연했고 100여 개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설비투자, 공장 개선 등을 위한 사업자금도 빌려주고 있다. 또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SL 가족

에스엘은 첨단 제품을 만든다는 이미지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가족적이고, 직원 친화적인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다. 2011년에는 대구에서 유일한 가족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선 '가족 같은 기업'을 목표로 다양하고 폭넓은 직원 복지제도를 시행한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자녀학자금을 지원하고, 육아휴직 제도를 모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회사 한 임원은 "직원들 자녀에 대한 보육비와 학자금 지원은 자녀가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며 "이런 지원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이는 업무 효율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하계휴가 외에도 3일간의 충전 휴가제도를 제공하며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오후 5시 '정시퇴근'을 의무화했다.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저리의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하거나 사원 아파트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사업장 안에는 여성전용 휴게실을 비롯해서 축구장, 체력 단련실, 농구장을 만들어 직원들의 레포츠 활동을 돕거나 서클활동 지원, 가족초청 행사, 신입사원 입사 1주년 행사 등도 열고 있다.

◆사회적 책무도 열성

에스엘 이충곤 회장은 지난 2005년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에스엘서봉재단을 설립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연구단체 지원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에스엘서봉재단은 이 밖에도 저소득'취약계층 의료지원, 문화예술과 체육 지원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관인 '신지원'(信知院)을 개원하고 임직원들의 직무, 직급, 어학능력에 맞는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스엘의 인재육성 노력은 우수 제품 생산으로 연결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로부터 기술, 품질에 대한 '5스타'를 인증받았으며, 미국 GM으로부터는 우수 협력사에 수여하는 SOY상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1997년부터 현재까지 16년 연속으로 받았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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