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대구 도심 역사문화 골목탐방 체험학습 사업단과 문화산업전문기업 ㈜ATBT가 주관한 '제1회 대구 도심 골목투어 체험학습 참가수기' 공모 수상 작품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수상 작품들에는 대구 도심 골목투어에 대한 어린이'청소년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 호기심, 그리고 대구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한정된 지면 관계로 초등부 최우수작과 우수작 2편, 중'고등부 최우수작 등 모두 4편의 수기를 요약해 싣습니다.
◆중·고등부 최우수작-정현정(서재중 1학년)
골목 틈틈이 역사가 깃든 대구를 찾아서
제일 처음에는 대구근대역사관을 갔다. 르네상스식 건축양식들이 무척 세련되고 장중하게 보였다. 르네상스 건축양식은 수평선을 즐겨 사용해 건물에서 장중함이 나타나 더욱더 멋있어 보였고, 요즘 인테리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 도중 부영버스를 타고 버스영상체험을 하는 곳이 있었는데 스크린이 너무 입체감이 있어 안내양이 바로 옆 가까이에서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생생했고, '오라이'라는 말이 나와 계속 웃음이 났다. 과거에 일본이 우리 돈과 경제, 금융 등을 지배했던 것을 몰랐었는데 그런 사실을 알고 나서 무척 우울해졌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 신문전시관이라는 곳에 가보게 되었다. 신문의 '광고'가 옛날에는 흑백이었지만 요즘은 컬러를 쓰고, 요즘 시대의 말투나 옛날의 말투가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골목투어를 하면서 계산성당이 가장 기억에 뚜렷하고 와 닿았다. 이 계산성당은 정말 만화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무척 멋지고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탑은 하늘을 찌를 듯이 몹시 높고 뾰족하다. 이것은 신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했던 인간들의 바람이나 열망을 반영하여 건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 성당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천장을 보았을 때 정말 입이 떡 벌어졌다. 이것이 정말 성당인지 예쁘게 만든 조각물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무척 멋졌다.
그리고 이상화 고택과 서상돈 고택을 보았다. 아주 오랜 옛날 집이라는 느낌이 왔고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 기와집이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적인 느낌도 났다.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보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상화 시인이 무척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3'1운동길(90계단)에 가게 되었다. 만약에 내가 이 시대에 살았을 때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만세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증도 갖게 됐다. 그리고 당시 학생들이 무척 대견해 보였고 정말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청라언덕에 가보았다. 이곳의 바위에는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적혀 있다. 해설사님이 '동무생각'이라는 노래에 얽힌 이야기도 해 주셔서 더욱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골목투어를 통해 정말 골목 사이사이마다 역사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왜 골목투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도 짐짓 알 수 있게 하는 투어였다.
◆초등부 최우수작-김주영(파호초 4학년)
한약재 냄새에 취해 즐거웠던 약령시 나들이
나는 오늘 학교에서 현장학습을 간다. 골목투어라고 하고, 또 점심을 안 먹는다고 해서 좀~실망했다. 학교에 도착! 우린 가기 전에 놀다가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버스에 모둠끼리 앉았다. 나는 운이 좋게도 옆에 친한 친구랑 앉아서 끝말잇기를 했다. 그렇게 신나게 갔다. 도착. 우린 먼저 약령시 한의약박물관에 갔다, 나는 약재냄새가 고약해서 약재를 싫어했는데 가보니깐 관심이 생기고 재미도 있었다.
우린 약령시 한의약박물관에서 나와 이상화, 서상돈 고택에 갔다. 마당 가운데에는 물을 퍼 올리는 것이 있었는데 호기심이 생겨 한 번 눌러보았지만 물이 나오지 않아서 좀 실망을 했다. 우린 이상화 삼행시를 했다. 사탕 상품이 걸려 있어 갑자기 승부욕이 활활 타올랐다.
계산성당 앞 횡단보도를 지나 3'1운동길 바로 앞의 바닥에는 시간을 거스르는 조그만 광장이 있었다. 마치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가는 기분이 들었다. 곧이어 계단 길이 나왔는데 90칸이 넘어 보였다. 그래서 친구들과 같이 숫자를 세면서 올라갔다. 1, 2, 3, 4…. 우린 계단 위에 도착했다. 딱 90칸이었다. 신기했다. 그 위에는 집이 있었는데 무척 예뻤다. 담쟁이와 꽃으로 둘러싸인 집이었기 때문이다.
계단을 내려와 계산성당에 갔다. 안에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계셔서 발걸음을 조용히 하면서 성당 안쪽에 있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하였다. 바깥에서 보는 성당도 예뻤지만 안에 들어와 보니 더욱 멋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성당을 나와 벤치에 앉았는데 그 앞에는 감나무가 있었다. 이인성 감나무라고 했다.
마지막 코스인 매일신문사 신문전시장에 갔다. 신문사에는 처음이라 떨렸다. 신문전시관에서 이제까지 우리가 체험했던 역사를 설명해주는 이상화 시인의 동영상을 봤다. 머릿속에 차곡차곡 오늘 공부한 것들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신문에는 세계적인 신문도 있었다. 우리 반이 마지막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는 잘 나오려는 욕심에 귀여운 포즈를 취했다. 더군다나 이 사진은 내일 신문에 나온다고 해서 엄청 신이 났다.
◆초등부 우수작-김서현(성동초 4학년)
청라언덕에서 들은 엄마의 '동무생각' 노래
'우리 대구에 이런 역사가 있구나' '우리 지역에는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우리가 평소에 걷는 길에도 큰 의미가 담겨 있구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계산성당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100여 년 전 지어진 소중한 건축물이라서도 기억에 남고, 성당 내부도 아름답고, 관련된 유명한 인물들이 많아서 더 많이 관심을 가져봤습니다. 그곳에 서 있는 동안 대구의 유명한 화가 이인성, 계산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스르르 제 옆에 나타나실 것 같았습니다.
또, 매일신문사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문들을 쫙 모아놓으니, 제가 그 신문이 있던 시대로 간 것 같았습니다. 다른 나라의 신문들도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또 살펴보았습니다. 독립신문은 거꾸로 써 있어서 '문신립독'으로 읽어 친구들과 엄마들이 함께 웃었습니다.
그리고 3'1운동길은 안 가봤을 때는 '가 봤자, 그냥 계단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가 보니 다른 계단과 달리 조그마한 언덕길처럼 예쁘고 특이했습니다. 90계단을 올라 청라언덕에서는 엄마께서 '동무생각'이라는 노래를 부르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하고 곱게 부르시는 노래를 들을 때 슬쩍 웃음도 나왔습니다. 또 푸른 담쟁이덩굴로 덮인 100여 년 된 건물이 많이 있어서 청라언덕이라고 부르는 것도 교재에 나와 알게 되었습니다.
대구근대역사관이 '조선식산은행'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구 근대역사관을 잘 살펴보니, 당시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일본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경상감영은 엄마가 외할머니께서 모임 때문에 자주 가시는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옛 건물이 대구 안에 숨어 있는 줄도 몰랐고 경상감영에 측우대가 있을 줄도 몰랐고, 경상감영이 경주, 상주를 다스려서 경상감영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체험활동으로 인하여 대구에 대해 아주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초등부 우수작-소민섭(청림초 4학년)
경상감영공원·계산성당서 마주한 근대사
우리 반은 얼마 전 골목투어(현장체험학습)로 대구시내의 역사와 문화가 숨겨져(?) 있는 여러 곳을 다녀왔다.
제일 먼저 '경상감영'이라는 경상북도의 관찰사가 일하고, 자고, 먹던 공원(?) 에 갔다. 여기서 보고 들은 것 중 하나가 '하마비'라는 것인데, 여기엔 "관찰사보다 신분이 낮으신 분들은 지금 말에서 내리십시오"라는 한자로 된 문구가 적혀 있다. 선화당은 관찰사가 일하던 곳인데, 이 앞에는 관이 빠진 측우기가 있다. 선정비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주민들이 관찰사들이 일을 잘해서 고맙다고 세운 비석인데 초석이 거북이인 것도 있고 그냥 네모인 것도 있었다.
그다음 무슨 버스를 탔다. 어떤 여자가 사투리를 쓰며 "오라이~~~~~~"라고 외쳤다. 근데 이 버스가 슈퍼라이더처럼 화면에 따라 움직였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설명도 듣고, 인력거도 보고, 옛날 교과서도 봤다.
그 다음 버스를 타고 계산성당에 갔다. 이 성당은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문득 '왜 이 성당이 역사 또는 문화가 담겨 (?)있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들어가기 전 선생님께서 "안에 들어가면 파이프 오르간이 있어요. 그거 보고, 장미모양 뒤에 뭐 있는지 보세요"라고 해서 파이프 오르간을 구경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매일신문사 전시관. 여기서는 신문에 나올 사진 찍고, 신문의 역사를 봤다. 제일 아쉬웠던 점은 선생님이 난센스 퀴즈를 "산삼을 보면 언제 캐야 할까요?"라고 문제 냈을 때 내가 '바로 캔다'라고 하려고 했지만 내가 맨 뒷줄에서 손을 들어 선생님이 보지 못해서 내가 맞히지 못했던 것이다. 다음에 꼭 가족들이랑 다시 한 번 더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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