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도나'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다이아몬드와 재' 같은 곡으로 유명한 조안 바에즈는 포크 가수이자 반전 평화 운동가이다. 1941년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올해 72세인 그녀는 47세 때인 1987년에 자서전 '함께 노래하는 목소리'(And a Voice to Sing with)를 펴냈다.
대개 음악적 인생과 행동하는 운동가로서의 삶을 담은 것인데, 자신과 교류했던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974년 1월에 데이비드 해리스와 혼인 관계가 해소된 이래 주로 혼자 살아왔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랑한 남자는 내 나이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프랑스인이었는데, 그는 어느 안개 낀 오후에 말을 타고 내 삶에 들어와 4년 동안 내 영혼을 불타오르게 했다….' 바에즈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굳이 교류라고 쓴 것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시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바에즈의 말에 따라 이 프랑스 청년의 나이를 추정하면 갓 20세 정도일 것이다. 그럼에도, 포크 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가수이자, 찬반양론은 있지만, 전쟁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반전 평화 운동을 펼칠 정도의 강인한 신념을 지닌 바에즈의 영혼을 4년 동안이나 불타오르게 한 그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물론 바에즈가 자신의 경험을 아주 우호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환상이 예사롭지 않아 호기심은 비슷하다.
요즘,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의 외도가 연일 화제다. 이 사건은 전기 작가 폴라 브로드웰이 다른 여성인 질 켈리에게 퍼트레이어스와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협박성 메일을 보내면서 드러났다. 그리고 켈리는 다른 장성과도 스캔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켈리가 한미 FTA 협상 공로로 애틀랜타 한국 총영사관으로부터 명예영사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는 또 한 번 뉴스가 됐다.
퍼트레이어스가 자서전을 쓴다면 자신보다 20세가 어린 브로드웰과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물론 바에즈는 싱글이어서 사례가 다르다. 정당화할 수 없는 불륜이지만, 퍼트레이어스도 '브로드웰이 내 영혼을 불타오르게 했다'고 쓸 수 있다면, 정상에서의 추락이 자신에게 그리 억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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