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하이테크시대의 로테크

하이테크시대의 로테크/ 허원순 지음/ W미디어 펴냄

하이테크(고급기술)와 로테크(저급기술).

현대사회는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면서도, 로테크 쪽 역시 중요하게 빛나면서 고유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말로는 차이를 잘 알 수 없다. 예를 들면 둘의 차이는 이렇다. 프로 야구와 유럽 프리미어 축구가 하이테크 영역이라면 달리기와 걷기는 로테크 영역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하는 뉴스 검색이 하이테크 생활 양태라면 종이신문을 차분히 읽는 것은 로테크다. 컴퓨터와 현대 도시생활이 하이테크의 세계인 반면, 슬로시티나 템플스테이 같은 류는 로테크의 세상이다.

저자는 하이테크가 로테크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예가 9'11테러. 2001년 9'11테러로 미국 경제의 상징물이었던 건물이 박살 나면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온 상황을 살펴보면 테러범은 단지 단검 한 자루만 가지고 비행기 조종실로 침투했다. 이게 로테크다. 결코 고급 기술이 아니었고, 첨단장비가 동원됐던 것도 물론 아니었다. 이와 같이 로테크가 하이테크의 아성을 박살 낼 수 있다.

저자는 너무나 많은 변수 속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인해 10년 밖은 내다보면서도 정작 바로 내일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로테크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하이테크가 가져다주는 수많은 기회에 따르는 위험을 로테크가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저자 허원순은 서울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과 국제부장을 거쳐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장으로 있다. 그리고 한경닷컴에 '허원순의 읽어주는 한국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각종 방송프로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 '맛있는 경제 톡 쏘는 경제'(공저) 등의 책도 냈다. 1만3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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