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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왜 세계는 불평등한가

왜 세계는 불평등한가/ 척 콜린스 지음/ 이상규 옮김/ 이상 펴냄

빈익빈 부익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는 갈수록 심화돼 가는 빈부격차에 허덕이고 있다. 죽으라 노력해도 먹고살기 힘든 보통 사람들은 이런 거대한 사회 문제에 대항할 기력마저 잃은 채 당장 자신에게 산적한 삶의 위기를 해결하고 하루를 살아가기 바쁘다.

하지만 이 책 저자 척 콜린스는 "불평등사회에 무관심하지 말고 기꺼이 분노하라!"고 외친다. 소득불균형과 빈부 격차의 심화는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민주주의와 시민의 삶을 파괴하는데도, 우리는 불평등사회에 너무나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루타르크의 말처럼 '빈부 격차는 모든 국가를 갉아먹는 가장 오래되고 치명적인 병폐'이다. 평등한 사회일수록 성장률이 높고, 오랫동안 경제 성장이 지속되며, 경기 침체에서 훨씬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부의 쏠림 현상을 막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헌법 119조 2항에 따르면, 국가는 적정한 소득분배와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중산층이 몰락하고 영세한 자영업자와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으며, 재벌 독식으로 인해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1년 한 조사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계층 간 소득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우리나라였다.

이 책은 경제적 불평등의 역사를 훑어보면서 누가(1%) 우리의 행복과 안정을 무너뜨리는지 그들은 어떻게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조작하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그리고 소득 불균형과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탐욕스러운 1%에 맞서 '나약하고 분열된' 우리(99%)는 무엇에 분노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제시한다. 148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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