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현욱, 결국 떠나나? 삼성과 협상 결렬…FA시장에

김주찬·홍성흔·이호준·이현곤도 23일까지 타 구단과 계약해야

삼성 라이온즈의 자유계약선수(FA) 정현욱(34)이 마감시한 내에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롯데의 핵심 타자 김주찬(31)과 홍성흔(35), SK의 이호준(36), KIA의 이현곤(32)도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 결렬로 FA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FA가 된 11명 중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감 시한인 16일까지 재계약한 선수는 정성훈(32)' 이진영(32'이상 LG), 유동훈(35)'김원섭(34'이상 KIA), 이정훈(35'넥센), 마일영(31'한화) 등 6명이다.

정현욱과 삼성 관계자는 16일 오후 만나 마지막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모두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욱은 앞서 "팀 불펜의 맏형으로 후배들이 자신의 계약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로써 최근 수년간 FA 협상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삼성은 일단 타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정현욱이 타 구단과 계약하더라도 삼성은 투수진이 두터워 불펜 운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번 타자 김주찬과 '해결사' 역할을 했던 홍성흔을 한꺼번에 잃은 롯데는 내년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김주찬은 4억원의 격차를 좁히지 못해 롯데와 결별했다. 롯데는 이날 4차 협상에서 4년 총액 44억원(보장금액 40억원, 옵션 4억원)을 최종 제시했으나 김주찬은 4년 보장금액 40억원과 옵션 8억원 등 총액 48억원으로 맞섰다.

홍성흔은 4년간 34억원을 요구했으나 롯데는 다소 거리가 있는 3년간 25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부진을 씻고 올해 타율 0.300과 18홈런, 78타점을 기록하고 4번 타자로 맹활약한 이호준도 SK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호준은 이날 마지막 협상에서 2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12억원을 제시받자 이를 거절하고 자리를 떴다. 이는 2007년 SK와 4년간 FA로 계약하면서 받은 3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KIA의 이현곤도 10년간 뛴 팀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물색할 예정이다.

이날 계약이 불발된 FA 5명은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뺀 나머지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여기서 새 팀을 구하지 못하면 2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의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야구 규약은'그해 FA를 선언한 선수가 9~16명이면 각 구단은 팀당 최대 2명의 외부 FA와 계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현금 또는 현금과 선수를 묶어 보상할 수 있다. 전액 현금으로 보상하면 해당 선수 전 연봉의 300%를, 선수를 포함하면 해당 선수 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을 뺀 선수 1명을 주면 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2013년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현황(16일)

구단 선수(포지션) 2012년 연봉 계약 내용

LG 정성훈(내야수) 3억5천만원 4년 총액 최대 34억원

이진영(외야수) 5억5천만원 4년 총액 최대 34억원 ※계약금'연봉'옵션 미공개

넥센 이정훈(투수) 8천200만원 2년 총 5억원 계약금 2억원,연봉'옵션 각 1억원

KIA 유동훈(투수) 1억5천만원 2년 총 7억5천만원 (계약금 3억원,연봉 2억2천500만원)

김원섭(외야수) 1억3천만원 3년 총 14억원 (계약금 5억원,연봉 3억원)

한화 마일영(투수) 1억원 3년 총 8억원 ※계약금'연봉·'옵션 미공개

삼성 정현욱(투수) 2억5천만원 원 소속구단과 결렬

롯데 홍성흔(외야수) 4억원 원 소속구단과 결렬

김주찬(외야수) 2억7천만원원 소속구단과 결렬

SK 이호준 (내야수) 2억5천만원 원 소속구단과 결렬

KIA 이현곤(내야수) 1억500만원 원 소속구단과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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