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경 속 역사도시 18년간 순례…800여 쪽 책으로 나왔다

한국성지미디어硏 이원희 목사

# 유럽·중동 등 국경 65차례 넘어…기독교 역사 이해 길잡이 역할

기독교의 역사를 담아낸 역작 '바이블시티 700'(832쪽, 12만원, 에벤에셀 펴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성지미디어연구소 이원희(56·사진) 목사가 성경에 나오는 도시를 찾아 18년 동안 성지순례를 한 결과물이다. 예수가 첫 번째 기적을 베푼 갈릴리 가나, 삼손이 죽은 가사, 부활한 예수가 두 제자와 함께 식사한 엠마오 등 성경 속 성읍 678곳을 다니며, 그 도시의 성명, 성경구절, 신학적 의미를 담았다.

저자인 이원희 목사는 매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집트, 터키, 그리스, 시리아, 이라크 등 국경을 65차례나 넘나들고 지중해의 작은 섬을 돌아다니며 수만 장의 사진을 찍었으며 그중 2천760장을 실었다"며 "6천500일(18년) 가까운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성경 이해에 도움이 되는 장소와 신앙 관련 유적들을 집대성한 책을 펴내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힘겨웠던 에피소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라크 남부에 있는 아브라함의 고향 갈대아 우르는 55℃를 웃도는 살인적인 무더위였고, 바울이 풍랑을 만나 구명정을 내린 그리스 최남단의 가우다섬에서는 모기 때문에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전쟁이 있었던 2006년엔 아랍인 마을에 들어가 사진을 찍다 스파이로 오해받기도 했습니다."

'바이블시티 700'의 기획·제작자인 이번성 목사는 이 역작에 대해 현장 취재를 통해 성경을 막연하게 전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과 성경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목회자, 신학생, 신도들에게 성경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번성 목사는 "이 책은 현재 영어판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이며, 주제별 색인, 전자책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대한 책은 성경에 나오는 모든 도시들을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다. 더불어 생동감 있는 현장사진뿐 아니라 학문적인 참조를 위해 해설 부분도 대폭 강화했다. 부록으로는 도시 외에 성경에 나오는 산, 골짜기, 바다, 강과 시내, 광야와 평야 등 지리에 관련 설명을 넣었다. 위치 확인을 위한 좌표도 표시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구미상모교회 김승동 목사는 "성경을 공부하는데 있어 길잡이가 될 좋은 책이 발간돼 기독교인들에게 큰 기쁨"이라며 "기독교 역사성과 함께 성경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저자인 이원희 목사는 이 책의 출판을 위해 그동안 사역을 했던 서울 영신여고 교목실장직까지 사임했으며, 남은 꿈은 성경의 장소들을 다큐로 제작하고, 복음 전파를 위한 성지센터 건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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