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文·安 '한자리 토론' 어렵네

19일 농업경영인 토론회…시간차 방문 메시지만 전달

이번 18대 대통령선거가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받는 데에는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나란히 앉아 토론을 펼치는 모습을 한 번도 연출하지 않은 이유도 크다. 나란히 앉은 후보를 찬찬히 비교하고 검증하는 기회가 국민에게 한 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박 후보는 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마당이어서 '약속대로 후보가 단일화되면 언제든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 D-30일인 19일에는 박 후보와 문'안 후보의 동선이 엇갈렸다. 박 후보는 오후 1시 서울 KBS 88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토론회'에 참석, 농촌지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농민 소득 증대, 농촌 복지 확대, 농업 경쟁력 확보 등 농업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오후 2시, 안 후보는 오후 3시쯤 이 곳을 방문, 농업 경쟁력 향상 등 농촌지역 지원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일종의 시간차 방문이었다. 후보 간 토론 과정은 없었다. 문 후보는 한'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농업 대책을 발표했고, 안 후보도 대(對) 농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후보는 앞서 오전 9시 30분 국회 '지방살리기 포럼'과 '국회 지방분권 포럼'이 주최하고 전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관하는 '차기 정부 지방분권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역균형 발전, 지방정부로의 권한 이양,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 자리를 찾았지만 박 후보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후 문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단일화 논란, 협상 재개 등과 관련한 입장 및 국가운영 방안 등에 대해 밝혔다.

후보 토론회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은 물론이고 이미지 비교나 질의응답에 대한 준비성, 임기응변 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검증할 기회다. 하지만 빅 3가 각각 자신들만의 이유를 들어 '토론회 기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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