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지 않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병원 수술실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그림이 전시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지역의 민중미술가인 홍성담(57) 씨의 유화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라는 작품이다.
평화박물관 등이 공동 기획한 '유체이탈' 중 3부 '유신의 초상' 전에 출품돼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견지동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전시된 이 그림에서 환자복을 입은 박 후보는 다리를 벌린 채 수술대에 누워 있다. 간호사가 건네는 아기를 한쪽 손으로 받으려는 모습인데 아기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박 후보 밑에는 수첩이 떨어져 있어 '수첩공주' 이미지도 풍자했다. 의사가 아기와 박 후보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홍 씨는 전남 신안 출생으로 1979년 조선대 미대를 졸업한 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선전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1980년대 대표적 민중미술가 그룹인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참여했으며, 1989년 북한 평양축전에 '민족민중 미술인 전국연합'이 공동제작한 '민족해방운동사' 사진을 보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홍 씨는 "이상스러운 박 후보의 처녀성, 여성의 신비주의 가면을 벗겨 내고 싶었다. 박 후보가 결혼하지 않았으니 처녀성 같은 이미지가 결합해 신비주의가 박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데 차라리 박 후보가 아이를 낳고 해서 그 이상스러운 신비주의를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회가 열린 평화박물관은 2006년 2월 사단법인으로 등록됐고. 공동대표 중에는 진보진영 원로로 불리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미술품에 대해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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