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구지역 사회구호단체들을 통해 모금된 기부금 금액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어려운 지역경제 사정 탓도 있지만 개인'기업 등의 기부금 액수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러니 기부금 액수가 매년 전국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현실 또한 올해도 별반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부금의 감소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저소득층에게 당장 큰 타격인 동시에 사회적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집계한 올해 9월까지 기부금 액수는 모두 36억여 원.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소 증가한 액수지만 2010년 모금액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연탄은행의 경우 올 들어 대형 기부자들이 크게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린이재단도 모금이 저조해 부산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조사한 2010년 세계기부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53개국 중 81위에 불과했다. 경제규모에 비해 기부문화 활성화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사회적 공헌도가 낮고, 개인 기부율도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부문화 정착에 필요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정비하고 공익 모금단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개인이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기부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저소득층의 고통은 배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 기부의 손길이 늘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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