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대형 쏠림 심화 소형 아파트는 품귀

안동 아파트 시장 도청 이전 특수

##3.3㎡ 분양가 700만원대 넘어, 외지 업체들 소형 평수 싹쓸이

안동 지역에 도청 이전에 따른 주택 건설 특수가 일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공급 물량이 중대형 아파트로 집중되면서 분양가가 대폭 오르고, 소형 아파트는 품귀현상을 빚으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맞먹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입주 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13곳, 공급 가구 수는 4천53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와 올해 입주한 아파트가 1천500여 가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도청 이전 전까지 안동 지역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6천여 가구를 넘어선다. 더구나 최근 2개월 사이에 안동시 옥동과 당북동 등 2곳에서도 신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는 등 공급 물량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급 아파트의 대부분이 84㎡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로 집중되면서 분양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분양되는 안동 지역 아파트의 분양가는 3.3㎡에 700만원대를 넘어서는 형편이다. 이른바 '로열층'은 3.3㎡에 800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비해 신혼부부나 서민들이 선호하는 60~80㎡ 규모의 소형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은 전체 물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591가구에 불과하다. 더구나 현재 신축 중인 ㈜세영종합건설의 용상 2차 단지 198가구를 제외하면 건설이 불투명한 단지가 대부분이어서 향후 3년간 소형 아파트 공급이 전체 공급 물량의 3%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형 아파트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해 매매 가격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 말 결혼을 앞둔 A(32'안동시 태화동) 씨는 최근 안동 옥동의 80㎡ 규모의 아파트에 1억원을 주고 어렵게 전세를 구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2, 3년 전만 해도 전세가가 7천만~8천만원에 형성됐던 곳이었지만 최근 2년 새 2천만~3천만원이 훌쩍 뛴 것. 반면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1억~1억1천만원 수준이다. 안동 지역 부동산업계는 외지의 기획부동산 업체가 들어와 소형 아파트를 싹쓸이하며 전세가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차명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뒤 품귀 현상을 이용해 매매가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전세 물건을 내놓고 있다는 것. ㈜새경북도시개발 차종학 대표는 "외지 업체에 의한 아파트 투기 붐은 분양가 상승과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을 빚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다"며 "안동시가 아파트 사업 승인 과정에서 소형 아파트 공급을 유도하고 부동산 불법 매매를 막을 수 있는 균형감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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