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재·상담… 시장 하루만 해도 힘드네요"

김천시 '일일명예시장' 운영, 월 2명씩 시장과 직접 집무

김천시 김진하 증산면장이 이달 13일 일일 시장으로 위촉돼
김천시 김진하 증산면장이 이달 13일 일일 시장으로 위촉돼 '김천시장'을 체험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시장(市長)자리요? 한 번쯤 앉아 보고는 싶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제가 감당하기엔 벅찬 것 같아요."

일일 시장으로 하룻동안 김천 시장의 업무을 경험해 본 김진하(54) 증산면장은 "너무 힘든 하루였다"고 손사래를 쳤다. 개인 시간이 5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일정이 빡빡한데다 해야할 업무가 산더미였다는 것.

김 면장은 이달 1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박보생 김천시장과 나란히 일정을 함께 했다. 박 시장과 나란히 앉아 각종 정책과 관련한 결재를 하고 업무 보고를 받았으며 주민들의 하소연도 함께 들었다. 또 김천소방서에서 열린 '제50주년 소방의 날' 행사에도 시장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김 면장은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이번 체험이 면장으로서 일을 하는데 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면장의 '시장 체험'은 김천시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일일 명예시장 제도'에 따른 것이다. 시민들의 행정 참여를 이끌어 내고, 소통 문화 조성을 위해 도입한 이 제도로 지금까지 그동안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10명이 시장직을 체험했다. 김천시는 시장 체험 제도가 호응을 얻자 이달부터 간부 공무원도 시장 체험에 동참하기로 했다. 큰 틀에서 시 전체를 이해하고, 이를 읍면동 주민들에게 접목시키자는 취지다. 김천시는 앞으로 한 달에 2명씩 간부 공무원과 시민들을 일일 시장 체험에 참여시켜 능동적인 행정 참여와 소통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행정은 실패"라며 "일일 시장 체험은 시민들의 능동적인 행정 참여와 열린 시정 구현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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