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험으로 느끼는 인문학…대구중앙고 문학기행 연암 박지원 삶 조명

경남 함양 사적지 다녀와

17일
17일 '연암 박지원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주제로 인문고전 문학기행을 떠난 대구중앙고 학생들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인 경남 함양 상림(上林)을 돌아보고 있다. 대구중앙고 제공

대구중앙고등학교의 인문고전 익히기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고는 인문고전 문학기행과 관련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문고전 문학기행은 중앙고가 인문고전 독서교육 강화의 방편으로 매 학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독서 등으로 사전 학습 후 저자, 시대적 배경 등과 관련된 현장을 찾아보는 행사다. 올해 1학기 때는 가사문학의 산실을 찾아 전남 담양 일대를 다녀왔다.

2학기 문학기행의 주제는 '연암 박지원의 발자취를 찾아서'. 17일 학생 81명과 지도교사 5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남 함양 일대를 돌아봤다. 일행은 박지원 선생이 5년 동안 현감을 지낸 함양 안의마을을 탐방하면서 조선 실학계의 거목인 박지원의 문학성과 실천적 삶을 엿봤다. 박지원 선생의 사적비가 있는 안의초교 교정에서는 인문고전 독서퀴즈 대회도 열었다.

문학기행 참가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유일주(1학년) 학생은 "문학기행을 와서 박지원의 사상과 문학 세계, 삶의 모습들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인문고전 활동에 많이 참여해 문학을 공부하는 데 취미를 붙이고 싶다"고 했다.

김재철(2학년) 학생은 "문학은 작가의 의지나 생각 등이 투영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문학기행은 연암이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를 좀 더 알아가고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중앙고는 올해 학교장이 추천한 인문고전 '목민심서' 배우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교사 인문고전독서연구회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지난 15일에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겸 다산연구원 연구실장인 김세종 교수를 초빙해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사상 및 청소년이 읽어야 할 목민심서'라는 제목의 강연회도 열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학교에 모인 가운데 김 교수는 다산의 생애와 강진 유배 생활, 학문적 업적, 다산의 가르침과 사상, 목민심서가 청소년에게 주는 메시지 등을 설명했다.

중앙고 박재찬 교장은 "중국, 일본, 유럽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 배경이 된 지역을 직접 체험하는 외국 문학기행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 교직원들이 인문고전에 관심을 갖고 문화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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