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일부 간호조무사양성학원(이하 간호학원)이 학원비를 벌기 위해 불'편법 영업을 하고 있다.
간호학원 업계에 따르면 일부 간호학원들이 수강생들에게 간호조무사 자격 취득에 필요한 교육이수 시간이 모자라는데도 채워준다고 홍보하거나 국비지원 수강생을 일반 수강생으로 바꾸게 하고 있다는 것.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간호학원 등에서 740시간 이상 학과교육을 받고 의료기관에서 780시간 이상의 실습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은 1년에 두 차례, 보통 3월과 9월에 치러진다. 교육이수에 필요한 1천520시간을 이론과 실습으로 나눠 교육하기 위해 대구시내 간호학원들은 대부분 1년 단위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오후 기자가 대구시내 한 간호학원을 찾아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과정을 문의했다. 상담 직원은 2014년 3월 시행되는 자격시험 합격을 목표로 내년 3월 개강 예정인 과정을 추천했다. 더 일찍 응시할 수 없는지 묻자 직원은 올 9월 개강한 반을 추천했다. 직원은 "야간반은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평일 3시간씩 8개월만 수강하면 응시가 가능하다"며 "개강한 지 2개월 정도 지났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4개월 정도 병원 실습을 한 뒤 특강을 들으면 시험 합격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 등록하면 400시간 정도의 이론 교육을 받게 된다. 규정된 학과교육 시간에 300시간 이상 미달 되는 것.
일부 학원은 '고용노동부 지원 직업능력개발 계좌제'(이하 계좌제)를 이용하려는 학생을 일반 수강생으로 유도하는 편법을 권하기도 했다. '계좌제'는 구직자(실업자)에게 200만원을 지원해 그 범위 내에서 원하는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는 국비 계좌제 학생은 200만원을 보조받는다. 간호학원 1년 수강료 276만원 가운데 72% 정도를 보조받는 셈이다. 계좌제 학생은 5시간 정도 수업하는 주간반에서 수강하며 '내일배움카드'로 출입시간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교육시간 준수 여부를 속이기 어렵다. 계좌제 이용을 문의하자 일부 학원은 '학과'실습 교육 기간 중 일자리를 알선해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수강료 전액을 자비로 부담하는 야간반 등록을 유도하기도 했다.
한 간호학원 관계자는 "불황과 국비계좌교육생 지원으로 수강생이 늘어나자 간호학원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교육시간이 모자란데도 이수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은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간호학원들이 법정 교육이수 시간을 채우지 못한 학원생에게도 교육 이수증명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
대구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모든 자격시험 응시'합격생 및 자격증 취득자를 상대로 교육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며 "학원 측이 발급한 증명서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 시간을 채우지 못한 학원생에게 허위 증명서를 발급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했다면 응시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만큼 관련자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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