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보 물받이공 균열…"보 본체도 문제 vs 사실 왜곡"

안전성 공방

낙동강 칠곡보 하류 물받이공에서 대규모 균열(본지 13일자 2면 보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받이공(폭 400m, 길이 40m, 두께 1m의 콘크리트)의 균열로 밑바닥 모래가 쓸려나가는 바람에 보 본체의 무게를 일정 정도 감당해내는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돼 보 본체의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사)대한하천학회와 (사)시민환경연구소, 4대강조사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제보를 받아 민주당 4대강조사특위와 함께 이달 12일 칠곡보 하류에 대한 수중촬영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1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 가진 칠곡보 조사결과 기자회견에서 "칠곡보 상류의 강물이 보 본체 밑을 지나 보 하류에서 솟구쳐 나오는 일명 '파이핑'(piping) 현상에 따라 물받이공에 균열이 생겼으며, 이것은 보의 안전에 근원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보를 구성하는 4가지 요소인 본체, 물받이공, 바닥보호공, 차수공(기초말뚝) 가운데 하나가 대규모 균열과 훼손이 발생했고, 보 아래에 있는 모래가 쓸려나간 것은 바로 보가 붕괴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냈다"며 "모래가 유실돼 그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부등침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칠곡보에서는 부등침하로 우려되는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이날 "'낙동강 보 붕괴시작'이란 요지의 기자회견은 의도적인 왜곡"이라며 "이를 발표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4대강 보는 암반 위에 직접 설치돼 있거나 말뚝으로 암반에 지지한 경우 보 하부로 상하류의 물이 통과할 수 없는 시트파일로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파이핑 현상이 발생할 수 없다"며 "사실을 왜곡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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