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시의 아리아 "다시 한번 더"

지난해 공연했던 영남오페라단
지난해 공연했던 영남오페라단 '집시남작'의 한 장면과 김귀자 단장(사진아래).

지난해 한국 초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오페라 '집시남작'이 대구문화재단 우수기획 지원사업에 선정돼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영남오페라단(단장 김귀자)은 3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집시남작을 지난해와 동일한 캐스팅으로 다시 한 번 공연한다.

'집시남작'은 '박쥐'와 함께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꼽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낭만적 코믹 오페라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비엔나 등지의 축제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다.

무대 자체가 힘 있고 역동적이고 누구나 한 번씩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들이 전반적으로 흐른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뛰어난 중창곡과 앙상블, 피날레 등이 너무나 훌륭하며 슈트라우스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그의 최대 걸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독일어 노래에 한국어 대사로 진행한다. 김귀자 영남오페라단 단장은 "극적 재미에 무게를 둔 오페레타인 만큼 자막 번역보다는 우리말 대사로 직접 전달하는 것이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집시남작'은 독일의 낭만 코믹 오페라로 희극적 요소와 애수에 찬 집시음악이 어우러져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다. 배경은 오스만제국이 멸망하고 헝가리 땅을 되찾은 오스트리아. 주인공인 멋쟁이 청년 바린카이는 추방당한 선친의 재산을 찾기 위해 헝가리의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마을에는 집시들이 살고 있다. 그는 집시 아가씨 자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집시들로부터 충성의 서약을 받고 '집시남작'이라 불리게 된다. 그러나 자피가 오스만제국의 왕녀라는 사실을 알고 신분 차이에 실망한 바린카이는 때마침 일어난 에스파냐 전쟁에 참가해 무훈을 세우고 진짜 남작이 되어 돌아온다. 결국 바린카이는 자피와 재회의 포옹을 하며 '진심으로 원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노래를 부른다는 해피엔딩 스토리다. 바린카이의 아리아 '그래도 나는 유쾌한 젊은이'와 자피의 아리아 '집시의 노래'를 비롯해 삼중창 곡 '보석의 왈츠' 합창곡인 '행진곡' 등은 이 작품을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아리아다.

김 단장은 "이 작품은 어렵지만 아름다운 음악이 많은 작품"이라며 "불황으로 다들 어려워하는 지금, 진심으로 원하면 이뤄진다는 이 오페라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가슴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술총감독 김귀자, 지휘 시몬 까발라, 연출 최현묵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하며, 바린카이 역에 전병호, 자피 역에 이수경, 찌프라 역에 김정화, 쥬판 역에 제상철, 아르제나 역에 마혜선 등이 출연한다. VIP석 10만, R석 7만, S석 5만, A석 3만, B석 1만5천원. 053)656-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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