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칼럼]'스마트' 시대의 단상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우리나라 국민의 75%가, 그리고 전세계인의 18%가 개인용 통신기기인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스마트폰 증후군'(Smartphone Syndrome)을 일으키고 있다.

또 '스마트 텔레비전' '스마트 의복' 등도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의 생활습속은 갈수록 패스트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1992년 미국 IBM사가 개발해 1993년 일반 대중에게 공개했으며 1996년 핀란드의 노키아사가 미국 휴렛패커드사가 개발한 팝톰 컴퓨터와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최초의 스마트폰을 출시함으로써 스마트폰의 세계화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스마트'라는 상품의 용어는 섬유에서 먼저 사용됐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 섬유'(Smart Textile)라는 용어는 지난 1990년대 초 미국 국방성을 중심으로 군사 부문용 섬유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한 뒤 군사용 외에도 의료용, 소방복, 인테리어용의 기능성 직물개발과 함께 각종 의류와 생활용 섬유소재 개발이 급속히 확산돼 오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30여 년 전인 1981년경 '스마트 학생복'이 등장해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굳이 우리나라 말로 번역해 보면 '똑똑한 섬유'로 표현할 수 있는 스마트 섬유는 좁은 의미로는 환경대응, 또는 자기감응 기능이 있는 섬유를 말하며, 넓은 의미로는 다기능성 섬유제품을 구성하는 섬유제조기술, 중간제품을 만드는 섬유제품화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들어 스마트 섬유는 차세대 기능성 신소재와 관련한 섬유의 한 분야로서 나노섬유와 함께 대표적인 차세대 섬유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 칩으로 전기신호나 데이터를 교환, 혹은 외부 디지털 기기와 연결 기능이 가능한 섬유이며, 이러한 응용 분야의 한 가지 예로서 옷을 입은 사람의 생체정보를 파악해내는 섬유, 비타민이 첨가된 셔츠, 박테리아를 이용한 자연세탁 등 무궁무진한 개발영역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 섬유'의 등장으로 인체의 생체기능을 전자센서로 인지해 이를 데이터화함으로써 질병예방은 물론이고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시대를 구현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섬유의 굵기가 머리카락 50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첨단 소재인 나노 실을 활용할 경우 섬유소재를 현재보다 100분의 1 정도로 더 가늘게 만들 수 있어 보온성, 통기성 등에 있어 그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최첨단 의복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조혈관, 인공신장 투석망 등 첨단 의료용품 분야에 응용할 수 있기도 하다.

한편 이러한 '스마트 섬유'라는 개념은 더욱 진전돼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에 의해 소개된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와 접목됨으로써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 가고 있기도 하다.

즉 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신개념으로서 다음 세대의 풍요로움까지 보장하는 데 관심을 두기에 이르렀다. 사실 미국에서는 로하스가 곧 웰빙적 삶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생활양식을 갈망하는 사회적 물질 만족과 관계된 것으로 이해돼 가고 있기도 하다.

최근 우리 섬유산업의 경기가 국내외 상황 악화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 등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국이 현재 국가수반을 선출하는 선거 정국과 맞물려 있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스마트 섬유'와 같은 첨단 소재 개발과 신시장 창출로 이의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섬유는 영원한 생활용품이자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용도 개발만 있으면 수요는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박원호/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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