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中 학생들까지 日 농촌서 민박"…그린투어 연구회 니시모토 씨

"농촌관광은 돈만이 목적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교류를 통해 삶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일본 규슈 오이타현 우스키시 노츠마치의 니시모토 노리코 씨는 농촌관광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깃초무 그린투어리즘 연구회(이하 연구회)의 농박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인적이 뜸한 외로운 농촌이 관광객들로 인해 활기가 생겼다"며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건강하고 밝게 지낼 수 있는 농촌관광은 일종의 마을 복지이다"고 말했다.

노츠마치는 지난해 현재 기준으로 인구 8천800여 명의 작은 농촌마을이다. 이곳은 400여 년 전 에도시대 실존 인물이었던 깃초무 아저씨로 유명하다. 이 마을의 브랜드인 깃초무는 서민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우화들로 알려져 있는데 지역 교과서에도 등장한다. 마을은 30년 넘게 깃초무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농촌관광을 이끌고 있는 연구회는 2002년 8월 6명의 임원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농촌민박에 참여하는 가구는 30곳. 연구회 운영비는 1년에 한 집에서 4천엔씩 걷은 돈과 1천엔 정도의 숙박 수수료를 통해서 충당한다.

니시모토 씨는 "농촌관광객을 처음으로 받아들일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당황스럽고 걱정이 돼 차라리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방문객은 매년 늘었다. 2003년 12명에서 2004년 61명, 2005년 74명이었다. 2006년 중지됐다가 다시 시작한 2007년에는 317명으로 늘었다. 올해 관광객은 1천 명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 싱가포르, 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마을을 찾고 있다.

이곳의 농촌관광은 농촌과 도시가 교류한다는 의미가 크다. 규슈의 도시지역 청소년들이나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통해 정을 느끼면서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

"중국, 한국,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학생들이 찾아오니 시골에서 국제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하룻밤 만에 정이 들어 헤어질 때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오이타현의 가까운 도시 학생들은 자기 이름표를 달고 옥수수, 콩을 심고 관리하기도 합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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