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나가는 카드사, 대출금리 줄줄이 인상

현금장사 수입비율 올라 금융당국 자제요구도 무시

신용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의 자제 요구에도 대출금리를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고금리 현금장사 대상자의 대부분이 빚에 시달리는 서민들이라는 점에서 '약탈적 대출'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의 올 3분기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카드사가 현금서비스로 얻은 수익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이 높아졌다. 수입비율이 25%라면 100만원을 빌려주고 25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의미다.

올 3분기 KB국민카드의 3분기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은 25.89%로 전분기(24.18%)보다 1.71%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대출성과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도 각각 1.75%p, 0.52%p 상승했다. 롯데카드도 각각 19.22%, 22.9%로 전분기보다 1.06%p, 0.69%p 늘었다.

또 하나SK카드와 현대카드의 대출성 리볼빙 수수료 수입비율도 각각 0.08%p, 0.01%p 증가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를 올린 카드사도 많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올 3분기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은 21.85%와 21.7%로 전분기 대비 각각 0.81%p, 0.62%p 올랐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도 18.87%로 전분기보다 1.39%p 늘었으며 현대카드(1.07%p), 삼성카드(0.79%p), 하나SK카드(0.73%p)도 적지 않게 뛰었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외국계 씨티은행의 올 3분기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16.75%로 전분기 대비 1.13%p 상승했다. 결제성과 대출성 리볼빙 금리도 각각 0.14%p, 0.22%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도 0.05%p 올라갔다.

NH농협은행도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을 각각 0.34%p, 0.79%p, 우리은행은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을 0.18%p 올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규제 방침에 따라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를 없애는 등 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였던 카드사들이 자금 운용 사정이 악화하자 대출금리를 슬그머니 올렸다"며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더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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