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재오 의원이 21일 "분권형 개헌을 박 후보가 받아들이면 돕겠다"고 밝혔다.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박 후보 지지 선언과 맞물려 야권 단일화에 맞서는 '보수 대연합'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분권형 개헌추진 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 대구경북연합 창립대회에 참석, "박 후보가 분권형 개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며 "권력을 내놓겠다는 특단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것은 분명한 만큼 나눔의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누구보다도 더 박 후보에게 있다"며 "인간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 데 대구경북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가 분권형 개헌 카드 외에 뭘 갖고 야권 단일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연합'이 23, 24일 충북 괴산군에서 여는 전국 대표자'중앙 간부 워크숍에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결론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국민연합 측 관계자는 "분권형 개헌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선 후보와의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조만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측은 이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계속 보내왔으며 박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영입과 관련, "당에서 많이 얘기들이 나오는데 종합해서 참고할 것은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합류는 보수세 결집 강화 및 충청 표심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새누리당은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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