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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 마비정마을 북적, 한달간 5천만원 소득

주말마다 2천여명 몰려, 농촌체험마을 성공 변신

마비정 마을의 장승제와 벽화. 달성군 제공
마비정 마을의 장승제와 벽화. 달성군 제공

말(馬)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 속칭 마비정(馬飛亭) 마을이 최근 녹색 농촌체험마을사업을 통한 '벽화마을'로 탈바꿈해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23일 달성군에 따르면 최근 마비정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일에는 하루 200여 명, 주말에는 2천여 명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한 달 동안 1만5천여 명이 다녀가 마을주민들이 먹거리와 농산물 판매 등으로 5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성군은 지난 7월 말까지 전통 시골마을인 마비정 마을 전체 35가구의 담장에 나무, 꽃, 장승, 동물, 옛날 농기계 등 향토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담장 벽화사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현재 농촌체험장 건립, 마을 둘레길 조성, 농산물판매장 설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마비정 마을은 이제 벽화를 비롯해 곳곳에 산재한 각종 볼거리와 구수한 먹거리가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번져 대구를 비롯해 서울, 부산, 광주 등지에서도 찾는 발걸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마을 복판 길가에 우뚝 선 '사랑나무'로 알려진 수령 100년의 돌배나무와 느티나무의 연리목(連理木)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을의 맨 끝자락에 자생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둘레 1m, 높이 15m에 달하는 수령 60년의 옻나무도 볼거리 중의 하나다.

또 지난달 대한민국 장승 명인인 김종흥 씨가 마을 입구에 마을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높이 5m, 직경 50㎝의 대형 장승을 세워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달성군지부는 마비정 마을과 농촌사랑 자매결연을 통해 ▷농협 팜스테이마을로 지정'육성 ▷전국 농협망을 통한 마비정 마을 홍보 ▷농촌체험프로그램 개발 지원 ▷도시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 제공 등 다각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마비정 마을을 방문하면 굽이굽이 둘러쳐진 돌담길에 그려진 벽화를 감상하면서 덤으로 마비정에 얽힌 전설도 들을 수 있다"며 "근처에는 화원자연휴양림, 남평 문씨 고택 등 명소가 즐비해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마비정(馬飛亭)=옛날 한 장군이 활을 들고는 애지중지하던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도착하면 살려두지 않겠다"며 멀리 앞산을 향해 활 시위를 놓았다. 빠른 화살을 따라잡지 못하던 말은 달리던 중간에 쓰러진다. 장군은 약속대로 말의 목을 칼로 베고 만다. 훗날 마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정자를 지어 말을 추모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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