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전 1시 "파업→정상운행" 경북, 파업 1시간만에 운행 재개

간신히 피한 최악 교통대란 '긴박했던 순간'

걱정했던 최악의 '교통대란'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전면 운행 중단 선언으로 파행을 겪을 것이 우려됐던 대구경북 시내'외버스가 일단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버스업계는 전날인 21일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자 전국 버스 전면 운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던 터였다.

그러나 21일 오후부터 시작된 대구지역 버스회사별 논의에서 시민의 발을 붙잡아 불편을 끼쳐선 곤란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결국 대구 시내버스 회사들은 밤샘토론 등을 거쳐 22일 오전 1시쯤 26개 회사 모두 정상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오전 7시까지 운행 중단에 동참했던 경북 도내 시내'외버스도 포항지역을 제외하곤 1시간 만에 운행 중단을 철회하고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이날 대구 시내버스는 평일과 다름없는 오전 5시 30분부터 전 노선 운행을 시작했다. 대구 시내버스들이 20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결의한 전면 운행 중단에 나서지 않은 것은 준공영제와 회사별 노조의 반대 목소리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회사들은 노조의 반발을 이유로 운행 중단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운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시민 불편과 악화될 여론은 물론이고 급여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남운환 대구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각 버스회사의 재산 문제가 걸려 있다 보니 조합도 운행 중단을 강요할 순 없었다"며 "회사별로 현실적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지역에서는 8개 시외버스회사 938대, 27개 시내'농어촌버스회사 1천361대가 오전 6시부터 1시간가량 운행을 중단했지만 오전 7시를 전후로 운행을 재개했다. 다만 포항지역의 경우 버스운송사업조합의 방침과 달리 포항시가 버스회사의 운행 재개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에 대비해 투입한 전세버스를 그대로 운행하는 바람에 이날 낮 12시까지 190여 대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평일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데 대한 부담과 다른 지역 버스들 운행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고, 법률안 개정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정부 차원의 방침이 업계에 전달됨에 따라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포항 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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