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지 2년이 흘렀다. 북한은 당시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을 감행, 해병대원 2명과 연평도 주민 2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생활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연평도 주민들은 인천으로 일시 피란했다가 되돌아가 일상을 회복했지만,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불타버린 민가도 남아 그날의 참상을 전해주고 있다.
연평도 포격은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섬을 공격한 것으로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일깨웠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에 맞서 전투기를 서해 상공에 띄워 해'공군 입체 반격 태세를 갖추어 놓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후 우리 군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병력과 장비를 크게 보강했으나 북한의 포격 원점을 감시하고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장비의 도입은 늦어지고 있다.
연평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 상의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하다. 북한은 연평도 포격 이후 서해 5도와 인접한 황해도에 헬기 70여 대를 전진 배치했으며 올 들어 인근 서해에서 대규모 상륙훈련과 잠수함정 침투훈련을 했다. 연평도 포격 이전에도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많아지는 징후가 있었던 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북한은 우리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 남한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연평도 포격의 비극을 교훈 삼아 군의 경계와 방위 태세를 더욱 단단히 하고 국민의 안보의식도 가다듬어야 할 때다. 대선 후보들도 정치 쇄신과 경제 민주화 못지않게 대통령의 우선적 책무인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NLL을 지키겠다는 다짐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안보 대책을 제시하고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응징으로 맞서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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