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년간 활동해 온 제11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회의가 21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11기 독자위원회 마지막 회의였다. 마지막 회의라서 그런지 평소와 달리 비판의 강도도 어느 때보다 강했다. 또 과거 매일신문의 편집이 기사만 잔뜩 배치해 답답하다는 인상을 주었는데 최근에는 사진도 과감하게 싣는 등 보기 편한 신문이 된 것 같아 좋다는 칭찬도 있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조중동으로 불리는 전국지들의 선물 끼워주기 판촉이 여전하다는 신문업계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직도 잘나가는 신문들의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무분별하고 무자비한 판촉 활동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우성대 위원장(경구중 교장)은 교육계 인사답게 교육 관련 기사에 대한 평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교육 관련 기사가 내용도 풍부하고 심층 보도를 해주는 것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면서도 일반 독자가 보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했다. 밝고 건전한 내용의 기사가 교육현장 분위기를 좋게 하는 만큼 그에 대한 발굴에도 더욱 노력해달라는 주문도 했다. 우 위원장은 이어 "매번 지적되는 것이지만 대통령선거 관련 기사에 정책과 공약은 없고 말싸움만 난무한다"며 "대선을 계기로 해서 지역의 비전도 제시하는 등 지역 선도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다해 달라"고 했다.
김계희 위원(변호사)은 기사를 좀 더 쉽게 써 달라는 주문을 했다. 김 위원은 "특히 대형마트 영업 제한과 관련한 기사를 보면 법조인인 나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은 이어 불법 플래카드 기사와 관련, "보도가 나갈 때뿐이고 벌써 보도 이전으로 돌아갔다. 과연 매일신문이 그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보도를 할 가치가 있었던 아이템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이 그만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으로 느끼는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요즘 거리를 뒤덮고 있는 정당의 플래카드가 더 환경오염에 가까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이어 "최갑복, 조희팔 사건이나 김광준 검사 사건, 그리고 구미 불산사태 등은 지역에서 벌어졌거나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매일신문의 보도가 여타 언론의 보도와 비교할 때 더 심층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매일신문만의 심층보도와 후속보도가 이어졌어야 한다고 했다.
임재양 부위원장(임재양외과 원장)은 신문이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사건 위주로 보도하는 것은 맞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실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주문했다. 임 부위원장은 실례로 동정면을 예로 들며 과거 지향적이고 홍보성격의 지면으로 굳어지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이야기는 보도가 많이 되지만 정말 전통시장을 이용하기에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개선점은 없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지적은 별로 없이 그저 이용하라고만 하는 피상적인 보도뿐이라고 했다.
임 부위원장은 또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네 공동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택가에서 이웃이나 동네의 개념이 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쓰레기나 주차문제 등에서는 도저히 공동체라는 점을 느낄 수가 없다"며 사라지는 공동체의식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 원장은 의사답게 구미 불산사태의 영향에 대한 후속보도를 주문했다. 당국에서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주민들의 고통과 그 후에 어떻게 되었나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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