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이어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 급발진 사고 2차 조사결과도 자동차에 기계'전자적 결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차량 소유자들은 국토해양부의 사고 조사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합동조사반은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사고차량 BMW 528i와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신고된 YF쏘나타 LPG, SM5 LPG 등 3건의 자동차 급발진 주장 사고에 대한 2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반은 "지난해 11월 5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사고를 조사했지만 해당 차량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사고 차량인 BMW 528i는 갑작스런 고속주행으로 앞차와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YF쏘나타는 기록추출장비와 사고기록장치(EDR)가 연결되지 않아 분석에 실패했고, SM5는 EDR가 구형 버전인 탓에 사고 당시 속도(시속 50㎞) 외 다른 정보는 기록돼 있지 않아 급발진 판단 여부를 보류했다.
또 올 5월 6일 대구 남구 봉덕동 앞산순환도로에서 일어난 YF쏘나타의 급발진 사고에 대해서는 "사고차량 소유자 측에서 발표 이틀 전인 19일 개인 일정을 이유로 21일 공개에 반대하며 사고기록장치 공개를 거부해 불가피하게 조사발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사고 구간의 도로 조건(기울기 -7%)과 유사한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모의주행시험을 실시한 결과 약 13초 만에 시속 130㎞에 도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대해 앞산순환도로 급발진 사고 당시 차량을 운전한 권모(65'대구 남구 봉덕동) 씨의 아들 권(32) 씨는 "조사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 씨는 "국토해양부가 EDR을 먼저 조사하지 않고 다른 차체결함부터 조사하고 갑자기 기습적으로 급발진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등 국토해양부가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제3자 입회 하에 준비한 컴퓨터에 EDR 부품 제조사의 EDR 인식 프로그램 원본을 설치한 뒤 그 프로그램으로 EDR을 분석해 주기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권 씨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평지의 직선도로에서 동영상에 기록된 거리만큼 주행했을 때 동영상에 나왔던 최고속도인 시속 130㎞가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16.1초였다는 사실을 당시 실험에 참가한 사람으로부터 들었다"며 "실제 도로에서 실험하지 않고 모의주행을 통해 13초 만에 시속 130km에 도달했다는 국토해양부의 실험결과는 신빙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차량 소유자들이 요구한 내용을 다 들어주기는 곤란하다"면서 "EDR을 맨 마지막에 하려 했던 이유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다른 차량 결함 때문에 급발진이 발생한 건 아닌지 먼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