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교통사고 부르는 안전거리 미확보

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 유발…차량간 거리 대부분 20m 내외

최근 고속도로 상에서 잇따르고 있는 차량 연쇄추돌사고의 원인이 안전거리 미확보와 과속 등 주로 기본적인 교통법규 위반인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절실하다.

20일 오후 6시 15분쯤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중앙고속도로 하행선 동명휴게소를 약 1㎞ 지난 지점에서 트럭과 승용차 등 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2명이 크게 다쳐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속도로순찰대 3지구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대구 방향으로 퇴근 차량들이 몰려 정체된 상황에서 뒤쪽에서 과속으로 달려오던 더블캡 트럭(①)이 앞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을 잇따라 추돌하면서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그림참조) 이번 사고는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가 원인이라는 것. 이 사고로 사고지점 뒤쪽으로는 10여㎞가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오후 10시가 돼서야 가까스로 지'정체가 풀렸다.

고속도로순찰대 3지구대 임창규 경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를 해봐야겠지만,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로 보인다"며 "특히 사고가 난 지점은 커브를 돌기 전에는 앞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감속주행이 요구되는데 트럭이 과속으로 달리다 정체된 차량을 발견했지만 미처 멈추지 못해 사고가 일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이달 17일 오전 9시 4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행선 131.3㎞ 지점인 상주시 낙동면 상주터널(길이 1천612m) 안에서도 부산 A고교 학생과 동문 등 170여 명을 태운 관광버스 4대와 승용차 4대가 잇따라 들이받는 8중 추돌사고가 발생, 20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같은 다중추돌 사고의 원인은 대다수 안전거리 미확보와 졸음운전, 과속 등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속 100㎞ 이상을 달릴 경우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100m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상당수 운전자들이 10~20m가량 바짝 붙여 운전, 대형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중추돌의 원인 차량 운전자들을 조사해보면 상당수가 앞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늦추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거나 앞 차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추돌했다고 한다"며 "이는 과속과 안전거리 미확보, 졸음운전 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경찰서 유갑종 교통사고조사계장은 "졸음운전과 안전거리 미확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안개등 및 미등 점검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사고예방에 최선"이라며 안전운전을 강조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졸음쉼터 110곳을 설치해 교통사고가 설치 이전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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