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착한 매운탕집 주인 "황메기야 잘 살거라"

통발에 잡힌 1마리 관상용 구입, 매일 우는 소리 마음 아파 방생

"황금메기 보신 적 있으세요?"

영천 화남면 선천교 옆에서 매운탕집을 운영하는 조수현(57) 씨가 이달 12일 인근 강에 '황금메기'로 불리는 길이 50㎝의 황메기 1마리를 방생했다.

황메기는 청송 파천면 어천리 강에서 농부의 통발에 걸려들었다고 한다. 이 농부는 이날 영천장에 고추를 팔러 가는 길에 매운탕집에 들러 조 씨에게 황메기 매입을 권했다. 조 씨는 황메기가 복을 불러온다는 생각에 1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조 씨는 황메기를 가게에 두면 구경하는 사람이 늘어 장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황메기가 '욱욱'하며 우는 소리를 내자 운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조 씨는 "황메기를 가게에 두면 죽을 것 같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근 고현천에 놓아줬다.

강영훈 원화중학교 교사는 "황메기는 유전적으로 색소형성이 안 되는 알비노(백화) 현상의 하나로 확률상 드물게 나타난다"며 "자연상태에서 이렇게 크게 자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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