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심한 일교차, 일조량 감소, 건조한 공기 등의 환경 변화에 몸의 감각 기관, 자율 신경, 호르몬 기관이 재빠르게 적응을 하지 못해서 피로감, 저항 능력 감소로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어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감기나 기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비교적 증상이 가벼워 저절로 낫고 지나갈 경우엔 상관없지만, 고령이나 신체 저항력이 떨어져 있다면 큰 병이 되기 쉽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악화될 때는 항상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환절기에 기침 한 번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놔두면 큰 병으로 진행하는 기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기침의 역할
기침은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 작용을 한다. 가스, 세균 등 해로운 물질이나 다양한 이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또 흡입된 이물질과 기도의 분비물이 기도 밖으로 배출되도록 해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침은 대부분 후두를 포함한 기도의 자극에 의해 반사적으로 발생한다. 연기나 먼지, 이물 등의 외부물질 흡입에 의한 기도 자극, 가래나 콧물, 위산 등의 내부 분비물질에 의한 자극 때문에 유발될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기도의 염증 질환, 기도 협착, 종양에 의한 기도 침범이나 압박 등이 원인이 돼 유발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만성 기침이라고 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증 즉, 감기가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급성 기침과 달리 다양한 원인의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
만성 기침과 관련된 질병을 보자면 크게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구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흡연자에겐 만성 기관지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비흡연자에게는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천식, 위식도 역류 등 3가지 질환이 원인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만성 기침의 증상과 치료
만성 기관지염은 대개 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하는 경우 발생하며, 보통 가래를 동반한다. 호흡 곤란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후비루성 기침의 원인으로 콧물, 목 안의 가래는 비흡연자에게 가장 흔하다. 배출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다른 특이할 만한 원인이 의심되지 않는 경우 광범위한 검사 이전에 후비루에 대한 경험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볼 수도 있다.
천식은 비흡연자에게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 된다. 특징적인 임상 증상으로 반복되는 천명음(쌕쌕거림), 흉부 불편감,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 특히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 기침이 심하다.
위식도 역류염은 비흡연자에게 세 번째로 흔한 원인이다. 상복부(윗배)가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밖에 약물에 의한 만성 기침이 있다. 혈압 강하제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 중인 약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치료에서 첫 단계이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기침약은 말초성 혹은 중추성으로 기침 반사의 기전에 작용해 기침 그 자체를 억제시킬 뿐이다.
약을 먹고 기침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원인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특히 3주 이상 기침이 오래가는 경우라면 꼭 병원을 찾아 문진과 신체검진 후에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최은영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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