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벗어나 밤하늘을 쳐다보면 제각기 빛나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나가 별자리를 찾아보면 어떨까? 아직은 한겨울로 접어들기 전이라 별자리를 관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 시기다. 우리가 보는 밤하늘에서 가장 친숙한 별자리로는 북극성을 들 수 있다. 북극성은 그 위치가 북극 근처에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북극성은 지구가 자전하는 동안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별이다.
따라서 밤하늘에서 북극성을 찾으면 계절별 별자리도 찾을 수 있고 방향과 시간도 알 수 있다. 북극성은 이런 이유로 오랫동안 뱃사람들이나 여행자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다. 그렇다면 북극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북극성은 그렇게 밝은 별이 아니라서 밤하늘에서 바로 북극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북극성을 찾기 위해선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를 이용해야 한다. 카시오페아의 가운데 별을 이은 선과 큰곰자리의 북두칠성 끝부분을 이은 선의 중간쯤에 북극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성을 찾았으면 계절별 길잡이별을 관찰해보면 흥미롭다. 길잡이별은 계절에 따라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별이다. 길잡이별은 각 별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지금과 같은 가을철에는 페가수스 사각형이 있고 겨울철에는 오리온자리 베텔기우스, 큰개자리 시리우스가 있다. 봄철의 대표적인 길잡이별은 목동자리 아쿠투루스, 처녀자리 스피카가 있고 여름철에는 거문고자리 베가, 백조자리 데네브 등이 있다. 길잡이별을 찾았다면 그 별을 기준으로 찾고자 하는 별자리의 가장 밝은 으뜸별을 찾고 그 다음에 나머지 별자리를 찾아보면 된다.
그런데 별자리를 찾는 데는 오히려 도시가 시골보다 쉬울 수 있다. 그것은 별의 밝기와 연관이 있다.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별자리들은 4등성 이상의 밝은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6등성 별자리까지 다 보이는 시골에서는 밝게 보이는 별들이 너무 많아 별자리를 연결하기가 쉽지 않다.
계절별 별자리는 그 계절의 중간이다. 가을을 예로 들면 10월의 어느 날 자정에 하늘의 가장 남쪽 중앙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를 의미한다. 별자리는 지구의 자전 때문에 일주운동을 한다. 해가 진 저녁에 하늘 중앙에 보이는 별자리는 그 계절보다 한 계절 앞선 계절의 별자리고 새벽 녘에는 그 다음 계절의 별자리가 하늘 중앙에 놓이게 된다.
계절별로 별자리가 달라지는 이유는 뭘까? 바로 지구의 공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별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서쪽으로 움직여 간다. 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1년에 1바퀴씩 돌기 때문에 하루에 약 1도씩 태양의 둘레를 돌게 된다. 따라서 어떤 별이 같은 위치에 오게 되는 시간은 하루에 4분, 한 달에 2시간씩 빨라지게 된다.
낯선 곳을 여행할 때 지도가 필요하듯 밤하늘 별자리를 시간에 따라 쉽게 찾아보려면 별자리판을 이용하면 된다. 별자리판은 평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날짜와 시각만 맞추면 오늘 밤 어떤 별자리가 하늘을 수놓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별자리는 실제 그 크기나 거리에 관계없이 지구에서 보이는 대로 몇 개씩 묶어놓은 것이다. 다시 말해 별자리는 제각각 밝기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별을 모아서 거기에 상상력의 이름을 덧붙인 새로운 별로 태어난 것이다.
밤하늘에 대한 호기심은 천문학이란 이름으로 오랫동안 연구돼 왔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밤하늘로 향했다. 우리나라 역시 천문과 관련된 문화재가 많다. 특히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주 첨성대가 있고 현재는 첨성대의 일부만 남아있는 개성 첨성대가 있다. 또 조선 세종 때 설치해 천문과 기상관측을 담당했던 관상감 관천대가 있고 조선 숙종 때 설치한 창경궁 관천대가 있다. 더 춥기 전에 가까운 첨성대를 방문해 별자리 관찰을 해보자. 천문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좋은 추억까지 만들 수 있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