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손쉬운 창업으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본사의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거나 폐업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거품을 뺀 빵집 프랜차이즈 '잇브레드'(EAT, BREAD)가 주목받고 있다. 잇브레드는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과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올 3월 가맹 사업을 시작한 이후 4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빠른 속도로 세를 키우고 있다.
◆가격 거품은 빼고 신선함은 더한 빵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하면서 제빵 시장이 커지고 있다. 주 2, 3회 자녀들을 위해 빵을 구매하는 주부 신지영(36) 씨는 "아침에 먹을 식빵이나 아이들 간식용 빵을 사두는데 그 비용이 한 달에 1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잇브레드의 성공 비결은 여기에 있다. 빵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력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가격 거품을 제거하는 마케팅을 펼친 것. 잇브레드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류는 1만원을 넘지 않고, 일반 빵의 경우에는 보통 5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잇브레드 관계자는 "그동안 빵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잇브레드는 단순히 싼 빵이 아니라 좋은 재료로 만든 뒤 적정 가격을 책정한 착한 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브레드는 당일 사용할 냉동생지(빵을 만들기 위한 반죽)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제빵기사가 빵을 구워낸다. 그래서 빵을 먹어본 소비자들은 큰 만족감을 보인다. 잇브레드 황금점을 자주 찾는다는 손영재(27) 씨는 "처음에는 가격이 싸 맛있을지 반신반의하며 빵을 구입했다"며 "하지만 매장에서 직접 만든 빵을 먹어 본 뒤 신선하고 담백한 느낌을 받아 자주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준 잇브레드 대구경북가맹본부 대표는 "요즘에는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데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모습을 보면 손님들이 빵에 대해 안심하고 만족한다"며 "가격을 보고 싼게 비지떡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도 맛을 본 뒤에는 다시 찾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규모'소자본 창업으로 비용 부담 덜어
식단의 서구화로 빵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빵집이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막대한 창업 비용 때문에 쉽게 창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 독립 점포를 창업할 경우 프랜차이즈에 밀려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점에 착안해 잇브레드는 대형 프랜차이즈 창업 비용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바로 10평 정도의 소규모 매장 창업이 소자본 창업을 가능하게 한 키워드다.
잇브레드는 10평 매장에서 매일 5회 빵을 구워낸다. 또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빵을 엄선해 디스플레이 함으로써 공간적인 협소성을 극복했고 자영업자의 발목을 잡아왔던 재고량을 줄이기 위해 획기적인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카페형 매장과 달리 테이크아웃 형태가 많아 소형매장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아파트 밀집촌 등을 파고 들어 '미니'(mini) 프랜차이즈로 차별화도 꾀했다.
미니숍 형태의 창업은 권리금, 임대비용,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투자비용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규모 투자 비용으로 창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 리스크가 적다. 따라서 자영업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 창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누구나 쉽게 창업이 가능하고 한 달 정도 교육을 받으면 직접 빵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재무 상황을 점검해주고 매달 신메뉴를 2가지 이상 출시하는 등 창업 후 관리도 철저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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